(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살인적인 세금폭탄 때문에 유명 스포츠 스타들의 기피 지역으로 취급 받았던 영국이 최근 소득세를 한시적으로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특급 스타들을 초청해 2014년 글래스고 영연방 게임을 성공적인 개최하기 위해 내린 특단의 조치다.
자메이카 일간지 '자메이카 옵서버'는 영국 재무부가 27일 소득세율 완화 결정을 내려 볼트 등 각 종목 최고 선수들의 대회 참가를 유도하고 있다고 29일 인터넷판을 통해 전했다.
영국 정부는 영연방 게임 기간 소득세율이 한시적으로 낮아지면서 호주의 수영, 케냐의 장거리 선수 등 독보적인 스타들이 대거 글래스고를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살인적인 세금 폭탄 때문에 영국에서 열리는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던 육상 단거리 톱스타 우사인 볼트의 이번 대회 참가 가능성도 커졌다. 볼트는 높은 소득세율 탓에 지난 2년간 런던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대회인 아비바 그랑프리 레이스에 불참했다.
영국의 소득세율은 영국 국적을 지니지 않은 다른 나라 선수들에게 악명이 높다.
소득세 최고세율(50%) 자체가 높을뿐더러 다른 나라 국적 선수가 영국에서 벌어지는 국제 경기에 참가하면 출전 수당과 기업으로부터 받는 후원금에 대해 모두 세금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2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은 오는 6월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윔블던 대회에 불참한다고 밝힌 바 있다. 스페인 골프영웅 세르히오 가르시아는 브리티시 오픈 출전을 꺼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0년 영국 국세청(HMRC)이 외국 스포츠 스타와 연예인 소득에 부과한 세금총액이 6800만 파운드(한화 약 1221억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영국이 더 이상의 유명 국제경기를 유치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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