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시장조사기관 NPD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미국 3D 액정표시장치(LCD) TV시장에서 삼성과 LG를 합친 한국 기업의 점유율은 73%로 집계됐다.
4분기 미국에서 판매된 3D TV 4대 중 3대가 한국 제품인 셈이다. 지난해 1분기 시장점유율인 56%보다 17% 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반면 일본 업체들의 몰락했다. 소니·파나소닉·도시바·샤프 등 4사의 시장점유율은 1분기 43%에서 4분기 25%로 크게 떨어졌다. 양국 간 점유율 격차도 같은 기간 13%포인트에서 47%포인트로 크게 확대됐다.
LG전자의 선전이 결정적이었다. LG전자의 미국 3D TV 시장점유율은 1분기 7.9%에서 4분기 26.9%로 급증했다. 연초대비 3배 이상 오른 수치다.
LG전자의 상승세는 필름패턴편광안경(FPR) 3D TV가 미국 시장에서 주목받기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셔터글래스(SG) 3D TV를 판매하는 업체의 점유율은 낮아지고 있지만 FPR 3D TV를 판매하는 업체의 점유율은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도 1위 자리를 지켰다. 삼성전자는 4분기 미국 3D TV 시장점유율은 45.7%였다. 5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했던 2분기와 3분기에 비해서는 낮아진 수치다.
2위 자리를 고수하던 소니는 지난해 4분기 20.3%에 그치면서 3위로 밀려났다.
3D PDP TV를 합한 3D TV 전체 시장점유율도 한국이 일본을 크게 앞섰다.
한국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66%를 기록, 1분기보다 10% 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일본과의 점유율 격차는 1분기 14% 포인트에서 4분기 34% 포인트로 2배 이상 늘어났다.
2D와 3D를 합한 전체 평판 TV에서도 한국 브랜드 점유율은 34%로 가장 높았다. 일본 4개사 점유율은 1분기 27%에서 4분기 24%로 떨어졌다.
고가의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한국업체들이 선전했다.
'프리미엄 LCD TV'로 통하는 발광다이오드(LED) TV는 한국 기업이 연간 기준 43%를 차지했다. LCD TV 전체 점유율(32%)보다도 높아 한국 제품이 일본보다 더 잘 팔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기업과 일본의 점유율 격차는 LCD TV 전체로 보면 8% 포인트였으나 LED TV는 19% 포인트로 두 배 이상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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