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권사들이 저마다 앞 다퉈 '고액자산가 모시기'에 나서면서 상대적으로 서민 고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서민 투자자들 사이에는 소위‘수수료율에 따라 지점별 관리 대상이 다르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 포털사이트의 주식관련 카페에는 한 투자자가 '계좌 개설을 하러 갔다가 짜증만 났다'는 불만 글을 올리자 또 다른 투자자가 '증권사에서는 돈 많은 사람이 장땡이에요’라는 댓글을 달았다. 이어 수수료 수익이 큰 고객들을 우대한다는 댓글들도 이어졌다.
자산이 적은 개미 투자자들이 증권사 지점에서 소외받았다는 글도 종종 확인할 수 있다. 이들은 열심히 모은 1000만원~2000만원으로 증권 계좌를 열었으나 적어도 1억원 이상은 돼야 종목 추천이나 종목 관리 등을 받을 수 있다며 볼멘 소리를 냈다.
이런 경향은 최근 자산관리(WM)서비스가 증권사들의 주요 수익원이 되면서 더욱 심해지고 있다. 사실상 WM이 고액자산가들에게 초점이 맞춰지면서 서민들에 대한 서비스는 점점 문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보통 고액자산가들을 대상으로 개설된 증권사 지점들은 예탁자산이 10억원 이상은 돼야 VIP고객으로 관리해 준다.
안암동에 사는 직장인 박모씨(30)는 “재무 상황이나 투자방법 등에 대해 전문가 조언을 받으면 좋겠지만 연봉 등을 감안할 때 자산관리서비스를 받는 것이 왠지 거리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자산관리서비스가 고액자산가들의 전유물이 된 상황에서 서비스를 받고 싶어도 쉽게 발걸음이 옮겨지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러한 불만은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일수록 크다. 특히 투자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투자설명회나 세미나 등의 참여 기회도 서울 등 수도권에 집중되고 있어 지역간 불균형이 초래되고 있다.
예컨데 동부증권은 지난 28일 오후 대치동 동부금융센터에서 무료 투자설명회를 열었고, 한화증권은 30일 오후 4시 반포지점에서 투자설명회를 개최했다. 이외에도 많은 증권사들이 주로 서울 강남권에서 투자설명회를 개최하고 있고 지방에서의 투자설명회는 그야말로 '가물에 콩나듯'하다.
한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증권사들의 서비스가 고액 자산가 및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수도권, 그것도 강남 3구에 집중되고 있는 것은 시장논리상 당연한 면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증권사들이 단순한 이윤 추구에서 벗어나 좀 더 소외된 지역과 계층을 배려하는 다양한 접근방식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