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 불황…금융권 손실도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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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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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호드림호 5분의 1 가격에 매각…금융사 1억 달러 손실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해운업계의 불황이 깊어지면서 선가도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선주들에게 선박 구입을 빌려줬던 금융권의 손실 규모도 늘어가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32만 DWT급 초대형유조선(VLCC)인 삼호드림호가 지난 19일 경매로 처분됐다. 처분가는 2830만 달러로 영국 선사가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경매가인 3900만 달러보다 1000만 달러 이상 낮게 팔린 것이다.

삼호해운은 지난 2008년 삼호드림호를 그리스선주로부터 1억37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삼호해운인 인수 당시 신한은행·우리은행·농협 등에서 1억2000만 달러를 대출했다.

삼호해운은 대출금 중 약 2000만 달러만 상환했다. 이번 경매로 이들 은행은 약 1억 달러 가량의 손실을 입은 셈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시황 악화로 문을 닫는 선사들이 늘고 있다. 이로 인해 매물로 나온 선박들이 많다"며 "배값이 많이 떨어져 있어 자금을 빌려준 금융권의 피해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삼호해운의 변제능력이 상실되자 삼호드림호는 지난해 10월 홍콩항에서 억류됐다. 홍콩법원은 그해 12월 삼호드림호에 대해 경매 처분명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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