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삼국지기행 33 허난성편> 1-2 여포가 묻어두었던 반마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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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06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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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조용성 특파원) 중국 고대 전쟁중 사용됐던 반마색(絆馬索)은 삼국지에도 자주 등장한다. 적의 철기군이 진군해 올 길목에 쇠사슬을 묻어놓고 타이밍을 맞춰 쇠사슬을 양쪽에서 잡아당겨 말이 사슬에 걸려 넘어지게 하는 전술에 이용되는 쇠사슬의 이름이 반마색이다.

삼국지에서는 손권(孫權)의 장수인 여몽(呂蒙)이 맥(麥)성으로 후퇴하는 관우(關羽)를 반마색을 이용해 사로잡는데 성공하는 것으로 기록돼 있다. 손책(孫策)이 태사자(太史慈)를 사로잡을 때도 반마색이 이용됐다. 제갈량의 칠종팔금(七縱八擒)에서 마대(馬岱)가 맹획(孟獲)의 부인인 축융(祝融)부인을 사로잡은 무기도 반마색이었다.
향토사학자 장번산씨가 반마색이라고 쓰여진 천을 걷어 그 안에 있는 반마색을 쳐다보고 있다.

우리 취재팀은 여포성 인근 길가의 한 민가에서 빨간바탕의 플래카드에 노란색 글씨로 반마색이라고 쓰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대문을 여러 차례 두드리자 민가에서 한 노파가 나와서 취재팀을 맞았다.

정향(鄭香)라는 이름의 노파는 “삼국지 반마색을 보러 오셨군요. 2층 옥상으로 올라가면 반마색을 볼 수 있어요”라며 반겼다. 옥상에 올라가 반마색이라고 써져 있는 플래카드를 젖히자 그 안에 다소 얇아보이는 쇠사슬이 걸쳐 있었다.
반마색이 발견된 민가의 입구에는 반마색에 대한 설명이 적힌 인쇄물이 걸려 있었다.

쇠사슬에 녹이 슬어있지 않았고 만져보니 부드러운 감촉이었다. 1800년의 세월이 지났는데도 보존상태가 무척 양호했다. 반마색을 발견한 것은 이 노파의 남편이라고 했다. 남편이 이 곳에 집을 짓기 위해 땅을 파는 과정에서 쇠사슬이 나왔으며, 보통 쇠사슬보다 얇고 생긴 것도 특이해 이상하게 여긴 발견자는 이를 가져다 시정부 당국에 조사를 의뢰했다는 것.

얇고 납작한 반마색의 가까운 모습. 이 반마색은 1800년전 여포가 18제후군의 공격을 대비해 매설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함께 동행했던 싱양(滎陽)시 여유국 부부장 왕융장(王永江)은 “전문기관의 조사 결과 이 쇠사슬은 1800년 가량 전에 만들어졌음이 판명됐다”면서 “1800년전 이곳은 여포와 18제후군의 전투가 치열하게 벌어졌던 현장”이라고 소개했다. 왕 부부장은 또한 “이 쇠사슬을 고전을 연구하는 학자들에게 보여줬더니 이들 모두가 현재 문서로 전해지는 후한시대, 삼국시대의 무기모습과 똑같다는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향토사학자 장번산(張本善)은 "여포가 18제후군을 맞아 여포성으로 내달려올 적군에 대비해 바로 이 곳에 반마색을 묻어뒀다"며 "1800년이 지난 후 이 자리에서 반마색이 발견된 것이 바로 그 증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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