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이탈리아로 공급되는 러시아산 가스량이 최근 10%가량 감소했고 폴란드와 슬로바키아도 공급량이 각각 7%, 30% 감소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영가스회사인 가스프롬은 해당국에 할애할 수 있는 만큼의 가스를 충분히 보냈다며 항변했다. 우크라이나를 지나는 가스관으로 유럽에 가스를 수출하는 이 회사는 가스 공급 감소의 원인으로 우크라이나를 꼽았다. 가스프롬 관계자는 “우리는 한파가 유럽과 러시아에 최대한 많은 양의 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예년에 600억㎥의 가스를 사용했던 우크라이나가 현재 계약분을 크게 웃도는 가스를 소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할당된 만큼의 가스만 사용하고 있다며 러시아 측 주장을 일축했다. 우크라이나 국영가스회사 나프토가스는 반박 성명을 내고 계약 위반이 없었음을 강조했다.
러시아 가스프롬은 2009년에도 우크라이나를 지나는 가스관을 통해 유럽으로 공급하는 가스 물량을 늘리면서 가스관이 관통하는 국가가 돈을 지불하지 않고 가스를 빼내 사용한다고 비난한 바 있다.
EU 집행위는 최근 러시아산 가스의 공급 감소 원인은 기록적인 한파로 지하 천연가스를 채취하는 데 제한을 받는 것을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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