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아깝다! 한 라운드에 버디 12개’
US여자오픈 챔피언 유소연(22·한화)이 올시즌 첫 승전보를 알려오는데 실패했다.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12개를 잡고 선두를 내달렸으나 네덜란드의 ‘무명 선수’에게 역전당하고 말았다.
유소연은 5일 호주 퀸즐랜드주 골드코스트의 로열파인스리조트(파72·길이5954m)에서 끝난 유럽·호주여자프로골프투어 ‘RACV 호주여자마스터스’에서 4라운드에서 합계 20언더파 268타(66·61·69·72)를 기록, 크리스텔 보일리용(네덜란드)에게 1타 뒤져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상금왕 김하늘(24·비씨카드)도 유소연과같은 2위를 기록했다.
유소연은 4라운드를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보일리용에게 3타 앞섰다. 2라운드에서 버디 12개를 잡고 61타를 기록한 유소연이었기에 그 상승세가 우승컵으로 연결될 것으로 예상됐다.
유소연은 그러나 최종일 좀처럼 스코어를 줄이지 못했다. 4번홀에서 보기를 범했고 9번홀에 가서야 첫 버디로 만회했다. 후반 들어서도 보일리용을 비롯한 2위권 선수들의 추격은 거셌으나 유소연은 좀처럼 간격을 벌리지 못했다. 16번홀(파3)에서는 티샷을 그린에 올리고도 6m 거리에서 3퍼트로 보기를 하면서 스크램블링(볼을 그린에 올리지 못하고도 파나 버디를 잡는 것)에 성공한 보일리용에게 공동선두 진입을 허용했다.
승부의 분수령은 짧은 파5인 18번홀(길이 430m)이었다. 유소연의 티샷은 오른쪽 러프에 떨어진데 이어 두 번째 샷은 그린옆 벙커에 빠졌다. 홀까지는 약 30m. 벙커샷은 홀을 6m나 지나쳤고 유소연은 파에 만족해야 했다. 합계 스코어는 20언더파.
그 반면 보일리용은 두 번째 샷을 프린지에 갖다놓은 후 약 12m거리에서 2퍼트, 버디로 마무리하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올해 미국 무대에 데뷔하는 유소연은 9일 호주에서 개막하는 미국LPGA투어 개막전(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 출전, 세계랭킹 1위 청야니(23·대만) 등과 기량을 견준다. 유소연의 세계랭킹은 27위다.
주목을 끈 ‘10대 소녀’들의 대결에서는 일렉시스 톰슨(17·미국)이 뉴질랜드 교포 고보경(14·리디아 고)을 앞섰다. 톰슨은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공동 15위, 고보경은 6언더파 282타(70·69·69·74)로 공동 32위를 각각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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