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현대차와 수입차의 ‘상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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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06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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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2009년 초. “수입차의 파상공세를 막아라.” 정의선 현대차 신임 부회장의 특명에 현대차는 바빠졌다. 유럽 FTA에 따른 관세 혜택에 힘입은 수입차 업계도 연 50여 종의 신차로 국산차를 압박했다.

그 후 3년. 수치상 실적은 수입차의 KO승이었다. 수입차 업계는 그 동안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2008년 4%에도 못 미치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6.7%로 크게 늘었다. 5만대에 못 미치던 판매량도 지난해 처음으로 10만대를 넘겼다. 지난 1월 판매량은 9441대. 점유율 8.92%, 이 추세라면 올해 12만대를 넘길 수 있다. 점유율 9% 돌파도 가능하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현대차로써도 얻은 게 적지 않다. 2009년 한국도요타의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는 현대ㆍ기아차가 첫 본격 하이브리드 모델인 쏘나타ㆍK5 하이브리드를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 현대ㆍ기아차의 대대적인 하이브리드 마케팅은 다시 도요타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에도 긍정적 영향을 줬다.

BMW의 소형차 브랜드 MINI는 현대차가 벨로스터 같은 독특한 소형차를 출시하는 기반이 됐다. 공교롭게 두 모델의 신차발표회는 장소는 물론 파티 콘셉트라는 것도 똑같았다.

이 같은 경쟁은 제조(수입)사 입장에서도 윈윈(win-win)이었다. 현대ㆍ기아차는 치열한 내수 경쟁에서 수입차에 패했지만, 내수 시장에서 쌓은 혹독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서 승승장구 했다.

일례로 BMW·벤츠·아우디 등 독일 고급 자동차 브랜드는 국내 시장에 디젤 세단을 소개했다. 지금까지 국내서 디젤차라고 하면 힘은 좋지만 승차감이 좋지 않은 차였다. 하지만 독일 고급 브랜드의 진출로 소비자 저항은 낮아졌다. 이는 현대차가 i40를 출시하는데 힘이 됐다. 현대ㆍ기아차가 고급 디젤차를 내놨다는 건 큰 의미를 갖는다. 디젤이 주류인 유럽 시장 공략에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현대ㆍ기아차는 i40를 내세워 올 1월 유럽시장 점유율을 5.2%까지 끌어올렸다.

현대차와 수입차의 경쟁이 즐거운 이유다. 덤으로 국내 소비자의 선택폭은 한층 넓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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