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야니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청야니(23·대만) 앞에 ‘적수’는 없었다.
신지애(24·미래에셋)가 후반 막판 공동선두까지 진입했으나 끝내 역전은 하지 못했다. 3라운드 선두 미야자토 아이(27·일본)와 통산 36승의 ‘베테랑’ 캐리 웹(38·호주)도 청야니의 기세를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청야니가 미국LPGA투어에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에 이어 그가 차지한 ‘골프 여제’ 자리를 넘어다볼 수 있는 선수는 당분간 없을 듯하다. 청야니는 지난해 2월14일 신지애로부터 랭킹 1위 넘겨받은 후 1년이상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청야니는 19일 태국 촌부리의 시암CC 파타야 올드코스(파72)에서 끝난 투어 ‘혼다 LPGA타일랜드’(총상금 150만달러)에서 4라운드합계 19언더파 269타(73·65·65·66)를 기록, 미야자토를 1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안았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이 대회 우승이다. 신지애는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단독 3위.
지난해 10월23일 타이완챔피언십에 이어 약 4개월만의 우승감격이며 올들어서는 투어 첫 승이다. 2008년 미LPGA투어에 데뷔한 이래 통산 13승째다.
청야니는 첫날 공동 36위였으나 둘쨋날 공동 8위로 치솟은 데 이어 셋 쨋날 단독 2위가 되며 우승다툼에 가세했다. 미야자토에게 1타 뒤진 채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청야니는 1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고 단숨에 우승판도를 바꿨다. 단독 1위가 된 그는 3, 6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선두를 내달렸다. 후반 막판 신지애가 잠시 공동 선두가 됐으나 청야니는 17,18번홀에서 버디를 성공, 추격자들을 따돌렸다.
청야니는 시즌 두번째 대회에서 우승함으로써 2012년에도 지난해(7승) 못지않은 승수를 올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신인’ 유소연(22·한화)이 빠졌을 뿐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다 출전한 대회에서 1승을 올리며 올해도 투어를 ‘청야니 판’으로 만들 듯하다. 이번 우승으로 그는 세계랭킹 포인트에서 2위 수잔 페테르손(노르웨이)에게 더블 포인트 차이로 앞설 것으로 보인다.
양희영(23·KB금융그룹)은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4위, 최나연(25·SK텔레콤)은 합계 3언더파 285타로 박세리(35·KDB산은금융그룹) 등과 함께 공동 25위를 차지했다. 재미교포 미셸 위(23·나이키골프)는 합계 1오버파 299타로 70명 가운데 중위권인 공동 38위를 기록했다.
중국의 ‘간판’ 펑샨샨(엘로드)도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5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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