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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華초대석-6> 中 출판계 백락을 꿈꾸는 미소년 작가 '궈징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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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2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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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신세대 작가 궈징밍.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포브스 중문판이 뽑은 돈 가장 잘 버는 작가. 중국 최고 베스트셀러 작가. 출판회사 CEO, 잡지 편집인, 뉴욕타임스가 뽑은 중국에서 가장 성공한 작가. 한한(韓漢)의 최강 라이벌. 모두 153cm 40kg의 갸냘픈 몸매를 가진 29세의 미소년 작가 궈징밍(郭敬明)에 따라붙는 수식어다.

그러나 사실 중국에서 궈징밍처럼 호불호가 갈리는 작가도 없을 듯 하다. 신간 발표 때마다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표절시비’, 가벼운 연예소설만 쓰는 경박한 신세대 작가, 언어파괴자, 상업주의에 물든 작가 등등. 화려한 수식어만큼이나 궈징밍은 중국 문단에서 논란이 중심이 된 인물이다.

△ 병약한 소년이 베스트셀러 작가로

쓰촨(四川)성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궈징밍은 어렸을 적부터 병약해 밖에서 뛰어 노는 다른 친구들과 달리 집안에 틀어박혀 있기 일쑤였다. 그는 대신 집에서 책을 읽는 데 많은 시간을 쏟았다. 특히 진융(金庸), 량위성(梁羽生) 등 중국 무협소설 대가의 작품을 즐겨읽었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글을 쓰기 시작한 궈징밍은 2001년 고등학교 시설 당시 유명 문예지 ‘맹아(萌芽)’가 개최한 신개념작문대회에서 1등을 차지하며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다.

이어 고등학교 때 학업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심심풀이로 썼던 단편소설 ‘환성(幻城)’은 이후 장편으로 재구성돼 2003년 출간됐고 궈징밍을 단숨에 신세대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려놓았다.

이후 궈징밍은 승승장구하며 잇따라 ‘꿈속에서 떨어지는 꽃은 얼마나 아는가(夢里花落知多少)’ ‘1995~2005 여름에서(1995——2005夏至未至)’, ‘젊은 시대(小時代)’ 등의 소설을 내놓으며 판권수입만 한 해 2000만 위안(한화 약 35억원)을 넘는 중국에서 가장 잘나가는 작가로 자리매김 한다.

중국 대표적인 작가 왕멍(王蒙)은 “젊은 작가 중 궈는 글을 꽤 잘 쓰는 친구다. 그가 사용하는 언어는 시적이어서 뭔가 색다른 느낌을 준다. 뿐만 아니라 현대인의 삶을 소설 속에 잘 반영해낸다”고 평했다.

△중국 출판계의 백락(伯樂)

그는 중국 대표적인 신세대 작가일 뿐만 아니라 어엿한 회사의 CEO이기도 하다. 그는 상하이에 세운 도서출판 기획사를 좀 더 확장해 문화예술 기획사인 상하이 커아이(柯艾) 미디어 회사를 세웠다.

궈징밍은 “소설을 쓰면서도 한편으로는 가능성 있는 새로운 작가를 발굴해 그들의 재능을 키워주고 싶다”며 중국 출판계의 신예 작가를 대거 발굴하는 데에도 에너지를 쏟고 있다.

그가 직접 펴내는 청춘문예 잡지 ‘쭈이샤오숴(最小說)’는 중국 내에서 가장 인기있는 청춘문예 잡지다. 궈징밍은 신예 작가들과 계약을 맺고 이들의 글을 잡지에 실어주고 홍보하면서 적극 띄어주기에 나서고 있다.

궈징밍은 “작가를 꿈꾸는 젊은이라면 우리 회사에서 시작하라”며 “10~20년 후 중국의 작가들은 모두 내가 키운 작가들이 될 것”이라고 호언장담 하기도 했다.

현재 그의 기획사에는 디안(笛安), 뤄뤄(落落), 안둥니(安东尼), 쑤샤오라이(蘇小賴), 치진녠(七堇年) 등 100여명의 작가가 포진해있다.

△20대 겪은 성장통

그러나 궈징밍은 뜨거운 인기만큼이나 각종 구설수에 휘말리고 있다.

실제로 그는 2004년 법원으로부터 두 번째 소설 ’꿈속에서 떨어지는 꽃은 얼마나 아는가’가 다른 소설가 작품을 표절해 저작권을 침해했다는 판결을 받은 바 있다.

또한 중국의 어문잡지 ‘야오원자오즈(咬文嚼字)’는 궈징밍의 작품에 쓰인 10만개 단어 중 수 백 개는 오탈자라며 궈징밍을‘오탈자 대왕’으로 꼽기도 했다.

이 밖에도 그가 매번 쓰는 소설에는 해외 명품 브랜드 이름이 대거 등장하는데 이를 두고 세간에서는 ‘궈징밍이 중국 젊은이들의 사치 소비를 조장했다’는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궈징밍은 이러한 각종 논란 속에서도 항상 당당하고 자신 있는 모습이다. 같은 바링허우(80後·80년대 출생한 세대) 작가이지만 ‘대중의 지식분자’를 자처하는 한한과는 또 다르게 젊은 세대들의 구미에 맞는 신선한 소설로 대중에게 다가가고 있는 궈징밍. 앞으로 궈징밍이 중국 출판계에 어떤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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