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코스피는 이날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그리스에 1300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추가로 지원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전날보다 0.66포인트(-0.03%) 하락한 2024.24로 장을 마쳤다.
이는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 합의 같은 호재는 이미 증시에 반영됐다는 시장의 판단 때문으로 풀이됐다. 그동안 주가에 많이 반영된 만큼 막상 구제금융 지원이 결정된 이후에는 일부 투자자들이 차익을 노리고 주식을 대량으로 매도했다는 것이다.
또한 구제금융에 들어갈 1300억 유로를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에 대한 불안감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양증권 임동락 연구원은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 합의는 분명 호재이지만 이미 증시에 선반영된 측면이 있다"며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아라는 말이 있듯 그동안 그리스 구제금융 합의 기대감으로 매수했던 주식을 오늘 차익을 노리고 매도한 투자자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도 사흘 연속 하락해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줬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90원 내린 1122.6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그리스 구제지원 협상 결과가 늦게 나오면서 원·달러 환율이 1120원대 중반에서 왔다갔다 했는데 막상 발표가 나오자 1122원 초반까지 하락했다"며 "다만 저점 매수 결제수요가 나오면서 생각보다 많이 하락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코스피 하락을 이끈 것은 기관투자가들이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1310억7100만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해 전날의 1643억4500만원보다 다소 규모가 줄어들긴 했지만 순매수세를 이어갔고, 개인투자자들도 1806억700만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그러나 기관투자가들은 3084억3900만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도 매수 우위를 보여 차익거래는 순매수 규모가 924억3400만원, 비차익거래는 1164억3300만원으로 전체적으로 2088억6800만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전날의 7억3391만4000주에서 7억190만6000주로, 거래대금은 6조2493억7300만원에서 5조5519억4200만원으로 줄었다. 시가총액은 1156조9130억원에서 1156조5580억원으로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0.96%), 유통업(0.70%), 보험업(0.15%) 등은 올랐으나, 제조업(-0.07%), 통신업(-0.52%), 금융업(-0.47%), 건설업(-0.42%), 기계(-1.03%) 등이 대거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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