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2차 구제금융 결정으로 급한 불은 꺼졌지만 그리스는 여전히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회사 피치는 22일(현지시간) 그리스 국가신용등급을 `CCC‘에서 `C’ 등급으로 강등했다.
미국의 지난달 주택거래 실적이 20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시장 예상치를 충족시키지는 못했다. 2월 유로존 구매관리지수(PMI)도 전달(50.4)에 비해 후퇴한 49.7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는 쉬어 가는 빌미를 제공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오은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가 강세는 국내 경제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제에 부담 요인이나 유동성 장세의 맥을 끊지는 못할 것”이라며 “고유가를 빌미로 코스피지수의 열기를 식힌다는 측면에서 이번 조정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오 연구원은 “지난해 리비아 사태 때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반영돼 단기간 유가가 급등했지만 이내 제자리를 찾아갔다”며 “이번 역시 글로벌 수요가 높지 않은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들의 증산 여력이 남아 있어 수급이 조절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시 과열을 측정하는 과거 등락비율(ADR)이 오르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증시 속도 조절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는 것.
유주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 과열을 측정하는 과거 등락비율(ADR)이 현재 120%선까지 올라왔다”라며 “ADR 지표가 이미 상단에 올라온 만큼 증시 속도 조절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라고 진단했다.
유 연구원은 "이제부터 시장이 직면할 문제는 추가 상승을 지탱할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점"이라며 "유럽중앙은행(ECB)의 2차 3년 만기대출(LTRO)에 대한 기대감이 일정 부분 시장에 반영된 상황에서 시장은 이제 미국 어닝시즌 마감, 다음달 5일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개막, 한국 1분기 기업실적 등 펀더멘털(기초체력) 변수에 주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스피가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곽중보 연구원은 "코스피가 2000선을 새로운 시작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연중 최고치 경신을 지속할 전망"이라며
"개인투자자의 대규모저가 매수 유입 가능성이 코스피 하단 지지력을 높여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곽 연구원은 "개인이 그동안 주식시장 조정 시 매수, 상승 시 매도로 대응해 왔다는 점에서 그동안 차익실현에 나섰던 개인이 조정 시 저가 매수세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며 "개인이 올 들어 6조70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지만 이제는 코스피 하단 지지력을 높여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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