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장 놓칠라’개미들 빚내서라도 달려들다 상투 잡을라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2-02-27 08:4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신용융자 잔액 5조507억원..6개월래 최대치

(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퇴임을 앞둔 직장인 이모(58)씨는 지난 2008년 월가발 금융위기 당시 주식시장에서 7000만원을 잃고“다시는 주식에 손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최근 주가가 또 다시 2000선 위를 넘나들자 주식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 그가 다시 주식투자를 위해 이용한 방법은 신용융자 거래였다.

주식 시장이 2000선을 넘고, 일부 종목들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자 개인 자금이 적극 유입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실탄'이 부족한 개미들은 빚을 내서라도 투자를 해야 하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당분간 유럽 재정위기가 완화될 조짐이고 미국 경기지표도 괜챦을 것 같아 큰 폭의 주가 하락은 없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다가 상투를 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유동성 장세가 지속되며 주가가 오르고 있지만 섣부른 투자에 나설 경우 고점을 잡고 또 다시 땅을 칠 수 있기 때문이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투자하는 신용융자 잔액은 지난 23일 현재 5조507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초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3535억원이 넘는 신용융자 잔액이, 코스닥시장에는 2561억원을 상회하는 자금이 쌓였다. 신용융자 잔액이 5조원을 넘었던 것은 지난해 8월 유럽 재정위기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신용융자 잔액이 크게 증가한 것은 특히 이달 들어서다. 지난해말 4조4411억원에 그쳤던 신용융자잔액은 2월 이전까지 219억원 증가에 불과했지만, 2월 들어 5942억원 이상 급격하게 불어났다.

증시 주변의 대기자금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개인들의 머니마켓펀드(MMF)로 향한 자금은 지난 22일 현재 18조8100억원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연초 대비 1조3200억원 이상 증가한 것이다. 개인들의 MMF 잔고가 이 수준으로 올라선 것 역시 지난해 7월말 이후 처음이다.

MMF는 6개월 이내 예금과 양도성예금증서(CD), 1년 이내의 채권과 기업어음(CP) 등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입출금이 자유로운 것이 특징이다. 수시로 빼낼 수 있는 자금이라 언제든 증시에 투입될 수 있는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된다. 특히 MMF로 유입된 자금중 투자처가 정해져 있지 않은 펀드 환매자금 등은 일단 증시로 재투자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국내 증시가 겉으로는 평온한 것 같지만 유럽위기 재발 가능성, 이란 갈등 폭발 및 국제유가 폭등 가능성, 세계경제 침체 가능성 등 여러 악재가 잠복해 있어 섣부르게 주식시장에 들어와서는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바뀌는 중간 단계이며, 앞으로 2~3개월은 증시가 박스권에서 횡보할 것”이라면서“유동성의 힘으로 올랐던 업종들이 힘이 빠지며 하락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고 진단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