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현지시간) 국제 유가는 전세계적으로 경제 성장이 둔화된 가운데 새 ‘오일 쇼크’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며 배럴당 125달러를 기록했다. 이달 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평균 갤런당 3달러68센트로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비축유를 방출해야 한다는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전략비축유(SPR)을 담당했던 석유컨설팅 대표는 “만약 원유 가격이 계속 오른다면 경제 활동에 실질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이번에도 배럴당 147달러를 기록했던 2008년도처럼 정부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국민들은 매우 실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컨설팅회사인 래피단그룹의 에너지국 국장인 로버트 맥낼리는 “가솔린 가격 상승은 오바마 대통령을 난처하게 만든다”며 “이는 경제 회복을 어렵게 만들고 재선거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티모시 가트너 미 재무장관은 특이한 상황에 따라 전략비축유(SPR)을 방출할 수 있다고 밝혔었다.
민주당 내에서도 이같은 주장에 동조하고 있다. 지난주 민주당 의원 3명은 서한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에게 비축유를 사용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따라 미국·동맹국들은 지난해 리비야 사태처럼 비축했던 원유를 방출할 수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즈는 전했다. 지난해 비축유를 방출하며 원유 가격을 8%나 하락시켰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비축유를 방출하는 것이 이란 핵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긴장감으로 치솟는 원유가격을 잠재우기는 힘들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1991년 쿠웨이트 전쟁,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지난해 리비야 사태 등 이전에 비축유를 사용했던 때는 전쟁을 통한 급작스런 위협에 대한 대응이었다. 그러나 이번의 유가 급등의 원인은 전쟁 재해난이 아닌 이란과 서양간의 갈등 고조의 문제이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다는 평가다.
또한 전략 비축유를 사용하는 것은 외교적인 리스크를 동반할 수 있다. 잠재적으로 서양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간의 긴장감이 고조되며 정치적 무기로 사용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는 비축유 방출은 호르무즈 해협이 닫히는 등 실제로 긴급상황에만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버트 맥낼리는 “지금 방출하는 것은 너무 서두르는 것”이라며 “오바마 정권은 만일 사태에 대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은 비축유를 방출하기 앞서 사우디아라비아가 공급 시장의 긴장을 완화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비상 사태를 대비한 조치를 준비하기 때문에 비상 비축유를 방출하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한다. 마리아 반 데르 호븐 IEA 전무이사는 “면밀하게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공급 결여에 대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전략 비출유를 논의할 때가 아니다”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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