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는 엘피다의 거래선이 한국 기업으로 돌아서 반사이익이 예상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부는 예견된 수순인 만큼 시장에 큰 변화를 없을 거란 의견도 있다.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엘피다는 이르면 이날 도쿄 지방 법원에 파산 보호 신청을 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경우 D램 시장의 악화로 올해 1분기에만 1000억엔이 넘는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엘피다는 오는 4월 대규모 채무의 만기를 앞두고 있지만 채무 상환에 필요한 자금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엘피다는 지난해 3분기 세계 시장 D램 점유율 3위(12.2%) 기업으로, 국내 삼성전자(45.0%)·하이닉스반도체(21.6%)에 이어 D램을 가장 많이 판매하는 회사다.
이에따라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기업들의 반사이익이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만 업체들의 감산과 맞물려 엘피다 거래선이 한국 기업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만 최대 D램 업체 난야와 이노테라의 경우 8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지난해 감산에 돌입했다.
하지만, 한 업계 관계자는 "엘피다의 파산은 이미 예견된 수순으로 몇 달 전부터 계속 어렵다는 얘기가 돌았기 때문에 당장 D램 가격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일본 정부에서 엘피다의 파산을 그냥 보고만 있진 않을 거란 지적도 있다. 엘피다는 일본의 유일한 D램 공급업체라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
업계 관계자는 “엘피다는 일본의 유일한 D램 제조사”라며 “더 지켜봐야 알겠지만, 파산 보다는 일본 정부에서 나서 어떻게든 회사를 살려내려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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