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벌써 바닥쳤다?‥계절요인 ‘신중론’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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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0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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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월 워낙 나빴고, 명절효과까지 “2월까지 두고 보자”

(아주경제 이상원·박선미 기자) 지난해 4분기 내내 바닥을 치던 각종 산업활동지수들이 1월 들어 반등하기 시작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상저하고’(上低下高)의 경기흐름속에 벌써 1분기에 저점을 찍고 반등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그러나 유럽 재정위기의 여파로 실물경기에 민감해져 있는 정책당국자들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1월 통계만으로 반등을 기대하기에는 여러가지 통계의 함정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지표가 워낙 좋지 않은터여서 상대적인 상승기조로 비춰질 수 있는데다 설 연휴가 지난해와 다른 달에 배치돼 있는 계절적 요인도 커서 1월 한달만의 통계로 미래를 점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달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제조업 흐름을 나타내는 광공업생산은 전년 동기대비 -2.0%의 생산증가율을 보였으나 전월인 12월대비로는 3.3% 증가했다. 지난해 10월이후 3개월 연속 감소한 흐름에서 벗어난 것이다.
 
 설비투자도 전월대비 16.1% 증가했고, 전년 동월대비로도 7.8% 증가했으며,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12월보다 3.6%포인트 상승한 80.9%로 집계됐다.
 
 시장과 정책당국의 기대보다는 전반적인 지표들이 개선된 것이다. 문제는 1월과 2월의 계절적 요인이 생각보다 크다는 데 있다.
 
 보통 우리나라는 1~2월에는 설 연휴가, 9~10월에는 추석 연휴가 있어서 전년동월대비나 전월대비 지표들 모두가 혼조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에는 설 연휴가 2월이었지만, 올해는 1월이었기 때문에 조업일수나 제조·소비경향에서부터 차이가 발생한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1월 산업동향 지표가 시장의 예상보다는 조금 양호하게 나왔다. 2월 무역수지도 시장의 예상보다는 나은 방향으로 전망된다”며 “구정(설 연휴)이 지난해 2월에서 1월로 이동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특히 박 장관은 “일각에서 조심스럽게 1분기 저점을 다지고, (경기가) 반등하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하지만, 좀 더 추세를 지켜봐야 한다”며 “1월과 2월을 묶어서 통계를 봐야 한다”고 신중론을 강조했다.
 
 12월 지표들이 워낙 좋지 않았다는 점도 1월의 반등에 미소지을 수 없는 이유다.
 
 전백근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지난해 12월이 워낙 좋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그런 경향이 지속될 것으로 봤는데 의외로 1월 지표들이 좋게 나타났다”며 “향후에도 이런 경향이 지속될지 여부는 대외적인 불안요소가 완전히 해소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1월 지표중 눈에 띄게 증가한 설비투자(전월대비 16.1% 증가)는 월평균 변동성이 너무 커서 경기흐름을 판단하는데 무리가 있고, 전월대비 15.4%, 전년 동월대비 42.8%나 뛴 건설수주 역시 수주가 취소될 수 있는 등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경기판단에 부적합하다는 점이 고려돼야 한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달은 혼조세로 무역 데이터도 좋지 한다. 한 달 더 봐야 한다”며 “수치가 좋은 설비투자나 건설수주 등도 기저효과에 기인한 것이므로 지속가능한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평가했다.
 
 신석하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도 “일단은 수치가 나쁘지는 않지만, 조금씩 진전이 있을 뿐, 하강 둔화되는 추세가 유지됐기 때문에 확실하게 보려면 2월을 고려해야 한다”며 “유가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서 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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