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정협은 중국의 독특한 헌법기구로 각 계층의 여론을 취합하는 역할을 한다. 공산당을 비롯한 정당·사회단체 대표 2200여명이 참가한다. 공산당과 정부에 대한 자문기구로 각 계층별 대표들이 한데 모여 여론을 전하고 건의안을 제출하지만 의결권은 없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관심은 5일 개막하는 전인대에 더 쏠리고 있다. 우리의 국회 격인 전인대에는 31개 성·직할시·자치구와 인민해방군 대표를 비롯해 약 3000명이 참가한다. 중국 헌법상 최고 권력기구로 법안 통과 및 국무원 예산안 확정과 함께 국가주석·국무원 총리 등 국가기관의 주요 인사를 임명한다.
특히 올해 양회는 오는 10월 예정된 18대 전당대회를 앞두고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를 중심으로 하는 현 지도부가 마지막으로 주관하는 양회다. 차기 지도부의 순조로운 출범을 위해 올해 양해 최대 화두는 정치·경제·사회 영역에서의 ‘안정’추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최근 올해 양회를 상징하는 사자성어로 ‘온중구진(穩中求進·안정속에 발전을 추구한다)’을 꼽았다.양회 이슈에 대해 신화통신이 지난 14일부터 실시한 온라인 여론 조사에서는 빈부격차 축소를 꼽는 중국인이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이어 집값 안정, 식품 안전, 사회보장제도 강화 등의 순이었다.
이에 따라 올해 양회에서는 인민들의 소득 수준을 높이고, 민생을 개선하는 한편 경제구조를 점진적으로 전환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중국 사회의 안정에 해를 끼치는 빈부격차 확대, 농민공 차별, 소수민족 분리주의 운동, 식품안전, 취업 난 등에 대해서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대내외 경제 불안 속에서 중국 정부가 올해 경제 정책의 중점도‘안정’에 초점을 맞추는 만큼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도 7~8%로 제시될 전망이다.
한편 이러한 내용을 담은 원자바오 총리의 정부 공작보고를 비롯해 경제발전계획 등의 주요 안건은 전인대 회의 마지막 날 표결을 통해 통과돼 향후 1년 간 중국 주요 정책의 방향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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