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안정된 조직으로 4월 위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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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0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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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동아제약·대웅제약·녹십자 등 국내 주요 제약사들은 오는 16일 정기주주총회에서 경영 혼란의 최소화를 통한 위기 극복에 나설 태세다.

매년 첫 상장 기업들의 주총은 회사의 경영전략을 파악하는 척도여서 관련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일제히 하락하고 다음 달 의약품 일괄 약가 인하 등 ‘4월 위기설’이 맞물리면서 이번 주총에 업계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 의약품 6506 품목 평균 14% 다음달 인하

1일 보건복지부와 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올해 1월1일 이전 건강보험에 등록된 총 1만3814개 품목 중 6506개(47.1%) 품목에 대한 의약품 일괄 약가 인하를 단행한다.

약가 인하로 건강보험 적용 의약품의 가격이 평균 14% 인하돼, 전체 약품비 약 1조7000억원(건보재정 1조2000억, 본인부담 5000억)의 절감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번 의약품 가격 인하는 지난해 8·12 약가제도 개편 및 제약산업 선진화 방안 발표 이후, 올해 1월부터 시행된 약가제도 개편에 따른 조치다.

지난해 8월 정부가 일괄약가인하 방침을 밝힌 이후 소송을 준비해온 제약업계는 제약산업의 존립기반을 위축하는 것이라며 소송까지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제약사들은 약가인하 이외에도 리베이트 조사, 혁신형제약사 선정과 지원 등 다른 현안도 있어 복지부와의 대립각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 안정된 조직으로 위기 돌파

제약업계가 놓인 현 상황이 이처럼 어렵게 돌아가고 있는 가운데 각 제약사들은 오는 16일 실시되는 주총을 통해 올해 임기 만료를 앞둔 최고경영자(CEO)나 사외이사 대부분을 연임시킬 예정이다.

정부의 일괄약가 인하 등 앞으로 예상되는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선 현 체제를 최대한 유지하는 게 최선의 방책이란 판단에서다.

동아제약은 김원배 사장의 4번째 재선임을 의결할 것이라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주총에서 김 사장의 재선임 안건이 통과되면 국내 제약업계 최장수 CEO로 등극하게 된다.

박찬일 해외사업 본부장·부사장 재선임도 의결할 예정이다.

대웅제약도 이종욱 대표이사 사장과 윤재훈 대표이사 부회장의 재선임을 결정짓는다.

녹십자도 주총을 통해 조순태 사장과 이병건 사장을 재선임한다.

또 보건복지부 차관 출신의 윤성태 이사와 검찰총장을 거친 이명재 이사도 재선임할 방침이다.

유한양행은 지난 3년간의 공동대표 체제를 마무리하고 김윤섭 대표 단독체제로 전환한다.

이 회사는 주총에서 김윤섭 현 공동대표의 이사 재선임 여부를 결정한다.

지난 2009년 김윤섭 대표와 함께 유한양행 공동대표로 선임됐던 최상후 현 공동대표는 이번 이사 재선임 명단에서 빠졌다. 유한양행은 이번 주총을 통해 김 대표 단독대표체제로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유한양행은 지난 2009년 공동대표 체제를 창립 이후 처음으로 도입했다.

한미약품은 아직 일정을 공시하지 않았다.

이밖에 종근당과 한독약품도 사외이사을 연임키로 결정했다.

종근당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본부장 출신의 오대규 이사, 한독약품은 유성은(한국화학연구원 연구단장 출신), 한진수(동국대학교 경영대학원장 및 경영대학장) 이사를 연임시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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