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렁바위 들꽃엔 이슬이 방울방울, 불에 타고 총 칼에 쓰러진 임들의 한 맺힌 넋이드뇨’
화성시 향남면 제암리 마을 입구에 세워진 3.1운동 기념비 뒷면에 새겨진 박세영 시인의 제암리 학살 사건 추모시다.
1919년 3.1운동 시위가 거세게 불던 당시, 두령바위골이라 불리던 마을에 30여 명이나 되는 주민이 무더기로 총에 맞고, 칼에 찔리고, 불에 타 숨지는 비극이 일어났다. 일제군경이 마을주민을 교회예배당에 불러 모은 뒤, 출입문과 창문을 모두 잠그고 집중사격, 증거인멸을 위한 방화, 살해 등 일명 ‘제암리 학살사건’을 저질렀던 것.
화성시민 1천여명은 그 때를 되 새기며 향남읍사무소를 출발해 발안사거리, 향남파출소, 제암리 순국유적지에 이르는 2.5km 구간에서 그 당시 우리 선조들이 일제에 항거해 독립만세를 외치던 장면을 연출하는 만세 재현 행사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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