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두채 중 한 채, 1년새 5000만원 이상 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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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0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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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권 재건축 시장 불안감 심화<br/>수도권 재건축, 12개월째 하락세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3구 재건축 아파트의 2곳 중 한곳은 1년간 5000만원 이상 값이 떨어졌다. 이는 도시 근로자 1년 연봉에 가까운 금액이다.

1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해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강남3구 재건축 아파트 6만5772가구 중 3만5638가구(54.2%)는 5000만원 이상 매매가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도시근로자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424만원으로, 이를 연소득으로 계산한 약 5088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중 절반 이상이 1년새 도시근로자 연봉을 까먹은 셈이다.

구별로는 강남구에서 가장 많은 1만9982가구의 매매가가 5000만원 이상 하락했다. 개포동에 1만2608가구가 몰렸으며, 대치동(6002가구)도 많았다. 개포동 주공1단지 56㎡ 평균 매매가는 9억1250만원으로 1년 전보다 2억4000만원 떨어졌다.

송파구는 9291가구가 5천만원 이상 하락했다. 신천동과 잠실동에 각각 4665가구, 잠실동 4626가구 몰렸다. 잠실동 주공5단지 116㎡ 시세는 10억3000만원대로 1년새 2억5000만원 내렸다.

서초구는 6365가구로 강남3구 중 하락 가구수가 가장 적었다. 반포동이 5582가구로 가장 많았다. 반포동 주공1단지 105㎡는 17억원으로 2억원 하락했다.

한편 2월 수도권 재건축 매매가 변동률은 -0.95%로 지난해 3월 이후 1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강남권의 경우 -1.13%로 전월보다 -0.50%포인트 낙폭이 확대된 모습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1.03%, 경기 -0.27% 등이고 인천은 보합세(0.00%)를 기록했다.

서울은 강남구가 -2.43%로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이어 송파(-1.27%)·용산(-0.65%)·서초(-0.30%)·강동(-0.23%)·영등포구(-0.11%) 등 순이었다.

경기에서는 안양(-0.72%)·과천(-0.52%)·의정부시(-0.21%) 등 순으로 하락했다.

안양시는 호계동 주공2차 42㎡는 2억3000만원, 49㎡ 2억7000만원선으로 1달새 각각 1000만원, 750만원 하락했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강남 재건축은 서울시와의 갈등으로 당분간 침체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추가 가격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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