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 수주가 증가하면서 해외로 나갈 국내 인력들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국내 인력 수급이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정부와 건설사들의 인력 양성·영입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2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2011년 현재 국내업체는 해외 1800여개 현장에서 총 17만여명이 근무 중이다. 이중 국내 인력은 9.2%인 1만6000명으로, 기술직이 절반 이상인 57%에 달한다.
여기에 추가로 오는 2015년까지 연간 2100여명의 플랜트 기술직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지난해 해외현장에 채용된 대학 졸업생은 1500명에 그쳤으며, 해외현장 경험이 풍부하지 않아 즉시 투입도 불가능한 형편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회사가 경영난을 겪을 당시 많은 기술자들이 그만뒀고 해외에서 진행 중인 사업에 대부분 기술자들이 투입돼 추가 동원할 여력이 없다”고 전했다.
기술직 부족에 대한 업계의 한숨이 깊어지자, 국토해양부는 최근 해외인력 양성 규모를 늘릴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부 취지에 따라 교육 훈련을 진행 중인 해외건설협회 교육훈련실 관계자는 “국토부와 건설기술연구원, 플랜트산업협회 등과 협의를 거쳐 다음주께 인력 양성 확대에 대한 내용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사들도 개별적으로 인력 모집에 열심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발전·플랜트·원전분야 정규직 경력사원을 모집 중이며 쌍용건설도 공사기획관리(PCM), 해외영업, 토목설계 등 플랜트 분야 경력사원을 뽑고 있다.
GS건설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근무할 관리직 직원을 선발하고 있으며 현대중공업, 동일토건, 옥산기공 등도 현지 근무자를 뽑고 있다.
한편 해외건설시장이 중동 정세 등으로 불안감을 보이는 상황에서 무조건 인력만 늘리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나왔다.
동남아와 중동 등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는 B건설사 관계자는 “인력을 새로 양성하면 된다고는 하지만 앞으로 수주가 얼마나 이뤄질지도 모르는데 회사 가 직원을 마냥 뽑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푸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