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출 농업진흥청장은 감귤 재배시 신맛을 감소시켜 품질 향상, 비료의 효율을 증대시키고 비료 값도 줄일 수 있는 재배방법을 2일 밝혔다.
농진청 감귤시험장에서 땅에 뿌리는 비료를 대신해 액비 비료를 만들어 물과 혼합해 토양에 주입시키는 재배기술을 개발했다.
이 재배기술이 보급된다면 감귤품질이 향상되고 비료값이 줄어들어 수입산 오렌지와의 경쟁력 향상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감귤 품질향상으로 10% 가격 상승 시 농가소득은 ha당 1,200만원이 증가, 비료값은 ha당 연간 1,600만원이 절약된다고 밝혔다.
당밀제제 액비를 사용한 방법인데, 사탕수수에서 설탕을 뽑아내고 남은 부산물은 당분, 유기물, 아미노산과 각종 미량원소가 들어있다.
또, 질소, 인산, 칼륨 등을 혼합해 감귤 품질향상에 적합한 성분으로 만들어졌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당도는 0.4°Bx가 높았고 산 함량은 0.22%가 낮아 품질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액비 사용방법은 설치된 관수장치를 이용해 액비 사용전에 330㎡당 물 1톤을 관수하고 사용할 액비를 물과 10배액 이상 혼합한 후 토양으로 투여하고 물 2톤을 관수하면 된다.
또한 액비 고형비료에 비해 흡수율이 높고 3월부터 10월까지 매월 1회씩 나눠주면 되기에 기존 비료 사용량의 30%를 줄일 수 있으며 쉽게 비료를 줄 수 있어 농업인의 노동력도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제주 만감류의 대표상품인 한라봉은 재배면적이 2010년 265ha에서 2011년 1,300ha로 급속히 증가되고 있다.
특히 비료의 투여량 조절이 안돼 신맛이 높아 품질이 낮아지고 많은 비료사용으로 생리장애가 나타나 이에 대한 시책이 절실히 필요한 실정이다.
한승갑 감귤시험장 박사는 “한라봉 등 감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신맛을 줄이고 충분히 당도가 상승될 수 있는 토양환경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며 “비료가 토양에 계속 누적되어 나무가 약해지고, 양분 불균형으로 생리장해가 자주 나타나는 과수원을 중심으로 토양환경을 개선해 나가는 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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