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관료출신 숙청…김진표는 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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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05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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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수권정당을 지향하는 민주통합당이 관료출신을 버리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잃어버린 5년을 극복하기 위해선 야당은 관록의 경제관료 출신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국민의 정부 시절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낸 강봉균 의원을 공천에서 탈락시키는 등 대대적인 물갈이를 단행하고 있다. 자연스레 참여정부 시절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낸 김진표 의원의 공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민주통합당의 공천 명단에는 3선의 강 의원이 제외됐다. 주요 이유는 정체성 문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찬성한 게 죄가 됐다는 주장이다. 강 의원에 이어 관료출신인 최인기 의원의 공천 탈락이 확정된 가운데 김진표 원내대표도 탈락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역풍도 만만찮다.

당 고위관계자는 “관료출신이라고, 한미 FTA에 대해 옹호했다고 다 낙천한다면 이게 수권정당을 지향하는 공당이 할 일이냐”며 “이대론 안된다. 개혁이 있다면 안정도 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당 일각에서는 격전지로 구분되는 경기 수원 영통이 지역구인 김 원내대표에 대한 공천을 조기에 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참여정부 시절 재정경제부 세세실장 경험을 바탕으로 부동산 정책 등을 주도한 게 김 원내대표이기 때문에 재별개혁, 경제민주화를 주장하는 당의 기조와도 부합하다는 평가다.

당이 또 성장보단 복지 중심의 경제기조를 가져단가도 해서 김 원내대표를 공천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는 지적이다.

경제적 상황이나 시기에 따라 경제정책 운용방향은 항상 달라졌기 때문이다. 시장자율 성장기조로 가다가도 국가개입 복지기조로 전활할 수 있는 게 경제정책의 속성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경제관료의 경험은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1930년대 대공항 때는 정부 역항르 강조하는 사조가, 1970년대 위기 때는 시장자율을 강조하는 사조가 득세했다”며 “경제위기 때마다 경제학 주류가 바뀌는 경향이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유권자의 알권리는 물론, 선수로 뛰는 김 원내대표 조차 제대로 선거운동할 시간조차 촉박하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야권 한 관계자는 “공천을 뒤늦게 하는 것은 능력이나 인물보다는 ‘바람’에 휩쓸려 투표하라고 유권자에게 권하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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