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소액주주, 주주권 행사없이 '닥치고 투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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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0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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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직장상사 눈치 보며 PC로 주식거래하는 시대는 이젠 옛말이 되고 있다. 요즘은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주식거래가 대세다. 바야흐로 언제 어디서나 쉽게 주식을 사고 팔 수 있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시대가 열렸다.

모바일을 이용해 주식거래를 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며 각 증권사들은 MTS 시장 선점을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MTS 업계의 선두를 자신하는 '키움증권'의 주가는 날로 승승장구다.

우리나라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이유 중 하나로 지목되는 것이 촘촘히 짜여진 HTS(홈트레이딩시스템)다. 이를 통해 개인 투자자들은 쉽게 주식을 사고팔 수 있어 일반인들의 주식거래 접근성이 그 어느나라보다 높다. 여기에 더해 최근 확산되고 있는 MTS는 개인투자자들의 주식거래를 보다 쉽게 해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거래 환경은 날로 개선되고 있지만 그러나 주주로서의 권리, 즉 주주권을 행사할 수 있는 환경은 좀체 나아지지 않고 있다. 주총 시즌인 3월, 주식 보유자라면 누구나 주총장에 참석해 주주권을 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만 법적, 제도적 장벽은 여전히 높다.

섀도우보팅 제도가 인정되고 있어 기업 입장에서 소액투자자들의 주총 참석을 일부러 배제할 수 있는가 하면 많은 돈을 들여 투자해 놓은 주총 '전자투표' 시스템도 잘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정보통신(IT) 강국 답게 소액투자자들이 주식을 쉽게 사고팔 수 있는 HTS, MTS 등과 같은 인프라는 완비돼 있지만 인터넷을 통해 쉽게 주주권을 행사할 수 있는 시스템은 일부러 사장시키고 있는 것이다.

생계를 뿌리치고 주총장에 참석할 만한 한가로운 소액 투자자가 그리 많지 않은 만큼 주총 전자투표의 도입을 법적으로라도 유도하는 조치가 시급한 실정이다. 개인 투자자들에게 '닥치고' 투자만 요구하기 보다 이들이 효율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법적 지원이 아쉽다. 잘 갖춰진 주식거래 시스템 만큼이나 더욱 중요한 건 소액주주들의 정당한 주주권 행사를 지원하는 사회적 시스템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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