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로마보다 더 비싼 서울의 방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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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13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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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자바 김형렬이사

(아주경제 최병일 기자)지난 주 공정거래위원회가 착수한 서울 시내 주요 특급 호텔들의 객실료와 웨딩 비용 담합 조사 는 매우 전격적이고 이례적이다. 몰려드는 1000만 외국 관광객과 한류의 열풍 속에 잘 나가고 있는 산업에, 그것도 가장 큰 업체들을 대상으로 칼을 뺀 든 것은 쉽게 볼 수 없는 일이 아니다.

서울은 유동 인구 포함 2000만명의 초대형 도시임에도 규모만큼 호텔 산업이 발전하지는 않았다.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겠다. 일본과 중국 사이에 끼여 있어 방문지로서 매력이 높지 않았고, 국제 비즈니스 도시로서도 지명도가 낮았고, 문화적으로도 다양성이 부족했다. 즉 외국인이 서울을 꼭 방문해야 할 이유가 높지 않았다.

관광산업 측면에서도 ‘인바운드 산업(외국인이 한국을 방문토록 하는 분야)’이 낙후되어 있었고, 서울에는 외래인을 위한 호텔들이 굳이 많을 필요도 없었다. 명동을 중심으로 한 일부 제한된 지역에만 외국 관광객들이 빈번하였고, 이들 지역 외 호텔들은 객실 판매의 본 업무 외에 다른 비즈니스에 더 관심을 가진 경우도 많았다.

특히 서울의 무궁화 5개짜리 특1급 호텔들들은 또 다른 각도에서 호텔 산업의 경쟁력을 더디게 하는 부분이 있었다. 서울의 4~5성급 호텔의 1박 평균 객실료는 200달러 전후이다. 이중에서 특1급에 속하는 몇몇 호텔들은 300달러 이상인 경우도 있다. 단 하룻밤에 30만원 이상을 내고 호텔에서 잘 수 있는 내국인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이들 호텔들의 객실은 상당 부분 대기업, 정부, 국제행사 등의 수요로 판매된다. 그런데, 특1급 호텔들 대부분이 대기업의 계열사들이다. 삼성 신라호텔, 롯데호텔, SK 워커힐호텔, 한화 프라자호텔, GS 인터콘티넨탈호텔 등. 서울 주요 위치에 들어선 이 호텔들은 재벌들의 부동산 자산이자 그룹 내부의 수요를 처리하고 있다. 이러다보니하이엔드급 해외 유명 호텔 기업들은 한국에 투자하기를 꺼려왔고, 한국의 호텔 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되어 있었다.

호텔은 관광 산업의 가장 기본이다. 적정한 경쟁으로 인한 좋은 가격에 양질의 서비스를 즐길 수 있도록 된다면 국민들을 즐겁게 해줄 수 있는 행복한 산업이다. 한국의 관광 산업이 그 가능성을 본 지는 이제 겨우 2~3년이다. 이 결과가 로마(160달러)보다 더 비싼 하룻밤 방값을 물어야 하는가? (호텔 가격은 2011.8과 2012.1월 판매된 호텔자바의 판매 자료임)
김형렬 호텔자바 이사 www.hotelja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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