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등 7개 대형 카드사가 발급해 운영 중인 카드 종류는 1만557개다. 카드업계는 연내 카드 종류를 대거 축소하는 작업에 돌입, 연말까지 5000개 수준으로 줄일 방침이다.
카드사별로는 비씨카드가 8700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하나SK카드 500개, KB국민카드 365개, 신한카드 360개, 롯데카드 289개, 삼성카드 220개, 현대카드 123개 등이 순이었다.
이 가운데 10만장 이상 판매돼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카드는 비씨카드가 20여개, 나머지 카드사는 10개 안팎으로 전체의 1% 수준에 불과했다. 고객이 꾸준히 이용해 수익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카드 종류는 3000개 가량이었다. 나머지 7000여개의 카드는 이용 실적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런 현상은 카드사가 부가서비스별로 여러 종류의 카드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고객이 한 카드사의 카드만 4~5장을 보유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주유, 통신, 극장 등 다양한 서비스를 모두 이용하려면 많은 카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신업계는 사실상 무용지물이 된 카드를 발급하고 관리하는데만 연간 2000억~3000억원 가까이 소요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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