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축구전용경기장 [사진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새로운 홈 구장서 첫 경기를 치르는 상대의 승리를 막으며 '축제 재뿌리기 달인'으로 불리던 수원 삼성 블루윙즈가 올해 또한 인천에서 재뿌리기에 성공했다.
수원 삼성은 11일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2 현대오일뱅크 K리그 2라운드서 인천 출신의 외국인 선수 라돈치치가 기록한 멀티골에 힘입어 인천유나이티드를 '2-0'으로 꺾었다. 이로써 개막 이후 2연승을 달린 수원 삼성은 2003년 대구 FC(1-0 승리), 2006년 제주유나이티드(0-0 무승부)에 이어서 인천의 홈구장 개장 축제에도 재를 뿌리는 우연을 펼쳤다.
객관적인 전력 자체가 인천보다 우세했던 수원은 경기 초반부터 인천을 강하게 압박했다. 제공권에서 하태균과 라돈치치가 우위를 보였고, 측면에서 에벨톤과 서정진은 패싱 플레이를 부드럽게 선보였다.
반면 인천의 쓰리백은 수원의 압도적인 전력에 허둥대는 모습을 보여줬고 수원은 쉽게 경기의 흐름을 잡았다.
당연히 선제골도 수원의 몫이었다. 전반 29분 라돈치치가 오범석이 오른쪽 측면에서 내준 낮은 크로스를 왼발로 밀어넣어 인천의 골망을 뒤흔든 것이다. 경기 기세는 완전히 수원 진영으로 너머왔다.
인천은 후반 김남일-장원석-박준태를 차례로 투입해 반격을 노렸다. 하지만 수원은 이에 주눅들지 않고 오히려 인천을 연이어 압박했다. 후반 25분 에벨톤의 슈팅은 인천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끝내 인천은 후반 31분 이날 쐐기를 박는 추가골을 기록했다. 라돈치치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장원석 태클에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내자 직접 키커로 나서 골키퍼를 속여 추가골을 뽑은 것이다.
인천은 이후 필사적인 공격으로 수원 진영을 노렸다. 하지만 수원의 수비진을 뚫기에 인천의 전력은 부족했다.
결국 인천축구전용경기장 개장 의미도 담긴 이날 인천의 홈 개막전은 원정팀인 수원의 '2-0' 승리로 종료됐다. 수원은 이번 승리로 남의 잔치에 연이어 재를 뿌리는 다소 이색적 진기록을 연달아 이어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