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미군, 민간에 난사해 16명 사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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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12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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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주(州)에서 미군 병사 1명이 11일(현지시간) 부대 밖에서 민간인에게 총을 난사해 16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했다.

아프간 민영통신 파지와크 아프간 뉴스(PAN)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주도 국제안보지원군(ISAF)이 이날 성명에서 칸다하르에서 아프간인에게 총격을 가한 미군 병사 1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희생자에는 아동 9명과 여성 3명이 포함됐다.

AP 통신은 알코자이 주민의 말을 인용해 미군이 민가 세 곳에 난입해 총을 쐈다고 보도했다. 발란디에서 12명, 알코자이에서 4명이 각각 숨졌다. 나토군의 저스틴 블록호프 대변인은 용의자는 나토군 기지에 구금 중이며 부상자는 나토군의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발표했다.

피해 마을 주민 일부는 이 사건이 미군 1명이 저지른 단독 범행이라는 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워싱턴의 미군 관리는 미군 하사의 단독 범행이라면서 초동수사 보고에서 범인이 총기를 난사하고 나서 귀대해 자수했다고 설명했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격렬하게 비난하며 미국의 해명을 강력히 요구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성명에서 “이는 암살이고 무고한 민간인을 고의로 살해한 것으로 용서받지 못할 짓”이라고 성토했다. 미군의 총기 난사로 다리를 다친 15세 소년 라피울라는 카르자이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범인이 한밤중에 자신의 집에 들어와 가족을 깨운 다음 총을 쐈다고 증언했다.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 존 앨런 대장은 “이 끔찍한 사건은 ISAF와 다국적군에 대한 평가나 아프간 국민에 대한 우리의 존경과는 무관하다”고 했다. 앨런 사령관은 “잘못을 저지른 누구라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아프간 주둔 미군의 코란 소각사건으로 반미 감정이 거센 가운데 발생했다. 지난달부터 이어진 항의 시위로 미군은 6명이 목숨을 잃었다. 민간인 사망은 아프간에서 매우 민감한 문제다. 이번 사건은 코란 소각 사건에 이어 또다시 아프간인들의 항의시위를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초 발표한 유엔 연례보고서를 보면 작년 한 해 아프간에서 민간인 3021명이 숨졌다. 이들 민간인 희생의 77%는 탈레반 등 반정부 무장세력에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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