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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100대기업과 부자들-5> 웅진코웨이 인수유력한 중국 2위 가전업체 메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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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13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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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조용성 특파원) 올해 초 웅진코웨이가 시장에 매물로 나오자 인수의향업체가 하나둘 거론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유력한 인수주체로 부상하고 있는 기업은 바로 중국의 메이디(美的)다. 웅진코웨이를 둘러싸고 메이디는 스웨덴계 일렉트로룩스와 네덜란드계 필립스전자, 그리고 이란계 다국적 가전유통회사 엔텍합을 비롯해 인도계 가전업체 비디오콘 등과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메이디가 이들 경쟁업체들보다 우월한 점은 여러가지다. 메이디는 우선 중국 정수기업계 2위브랜드다. 또한 메이디는 이미 지난 2006년 또 다른 국내 정수기업체인 청호나이스와 합작법인을 설립한 경험이 있다. 청호나이스로부터 정수기 제작 기술 등을 이전받아 중국 내 정수기 사업을 활발히 펼쳐오고 있다. 메이디는 해외시장에서 정수기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웅진코웨이의 해외 판매 네트워크를 흡수한다면 사업 업그레이드에 큰 도움이 된다. 게다가 한국업체와의 합작경험이 있기 때문에 한국업체 인수에도 연착륙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와 한층 더 익숙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메이디는 하이얼에 이은 중국 2위 가전업체며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2008년 453억위안이었던 매출액은 2009년 472억위안으로 소폭 성장했다가 2010년 745억위안으로 큰 폭의 점프를 했다. 그리고 지난해 매출액은 931억위안을 기록해 1000억위안(한화 약 18조원)에 육박했다. 순이익 규모 역시 큰 폭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2008년 17억위안이었던 순이익은 2009년 27억위안, 2010년 40억위안을 거쳐 지난해 45억위안을 나타냈다.

1968년에 창업한 메이디그룹은 가전제품생산을 위주로 하며 사업영역을 부동산, 물류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창업초기에는 플라스틱 병마개를 생산하는 샹전기업(鄕鎭 촌민들이 관리하던 소기업)으로 출발했다. 이후 개혁개방의 바람이 일던 1980년 메이디는 공식적으로 가전산업에 뛰어들었다. 처음 만들기 시작한 품목은 선풍기였다. 메이디라는 브랜드는 1981년부터 사용하기 시작했다.

선풍기 생산판매로 재미를 본 메이디는 1985년 에어콘을 대량생산하기 시작했다. 현재 메이디그룹은 산하에 메이디를 비롯해 사오톈워(小天鵝), 웨이링(威靈), 화링(華凌) 등 10여개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에 순더(順德), 광저우(廣州), 중산(中山), 충칭(重慶), 허페이(合肥), 우후(蕪湖), 우한(武漢) 등 주요도시에 공장을 두고 있다. 해외에도 베트남, 러시아, 이집트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이들 공장에서는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냉온수기, 전기밥솥, 전자레인지, 압력밥솥, 전자레인지, 오븐 등 200여가지 가전 제품을 생산된다.

메이디 그룹은 1980년대 연평균 60%의 고성장세를 보여왔으며 1990년대 들어와서도 평균 성장률 50%대에 달하는 초고속 성장세를 계속해왔다. 2000년대 이후에도 연간 평균 성장 속도는 30%를 웃돌았다. 지난해 9월 중국기업연합회와 중국기업가협회가 꼽은 ‘중국 500대 기업’ 67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2015년 연간 매출액 2000억위안(한화 약 34조원)을 돌파해 세계 3대가전회사와 세계 500대기업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메이디는 최근 질적 전환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메이디의 직원수는 6만6497명으로 전년대비 3만2179명이 줄었다. 무려 33%가 감소한 셈이다. 이들 대부분은 생산직 인원이다. 메이디 감원은 2011년 1월에 시작됐다. 생산인력들의 인건비가 증가하자 메이디는 지속적으로 효율을 높이고 공장자동화를 추진해 생산인력을 감소시킨 것. 하지만 지난해 R&D인력은 519명이 증가해 3735명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16%가 증가한 것이다. 연구개발능력은 메이디의 약점으로 꼽혀왔다. 연구개발 투입은 매출액 대비3%에 못미쳤다. 경쟁사인 거리(격력)전기의 연구개발 투입은 5%를 넘어선 상태며, GE는 8%에 달한다.

올해 중국의 가전시장은 경기부양책 철회, 내수 부진, 수출 축소 등의 압력에 직면해 있다. 게다가 가전하향(家電下鄕), 이구환신(以舊換新), 등의 경기부양책들이 순차적으로 만료되면서 가전제품에 대한 수요가 대폭 축소됐다. 또한 중국경제의 성장 둔화, 특히 부동산시장의 부진으로 신규 가전제품 수요 역시 정체상태에 빠졌다. 이 같은 배경에서 메이디 연구개발비용을 제외한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절감을 이뤘다.

팡훙보(方洪波)회장은 지난해 7월 ‘세계가전업체브랜드대상’ 시상식에서 “규모가 큰 기업에서 경쟁력이 강한 기업으로 바뀌어야 합니다(從大到強). 제품의 핵심기술을 장악하느냐 마느냐에 우리 기업의 생존여부가 달려 있습니다”고 강조, 메이디가 나갈 방향을 분명히 했다. 1992년 평사원으로 메이디에 입사한 팡회장은 올해 45세로 중국 2위 가전업체인 메이디그룹을 이끌고 있다. 메이디그룹은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상태로 2009년 은퇴한 창업자 허샹젠(何享健) 전 회장이 55%의 지분을 지니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 골드만삭스 등도 1~4%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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