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이상 고금리 가계대출 금융위기 이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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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1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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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희준 기자) 예금은행 가계대출 중 연 10% 이상의 고금리가 적용되는 대출 비중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13일 한국은행과 은행권에 따르면 올해 1월 예금은행 가계대출(신규 취급액 기준) 중 10% 이상의 고금리 대출 비중은 4.6%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2.6%보다 2%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2008년 10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 같은 수준(4.6%)을 기록한 이후 최고치다.

특히 4.6%의 구성을 살펴보면 금융위기 당시 보다 더 심각하다.

실제로 2008년 10월에는 10% 이상~12% 미만 가계대출이 1.9%, 12% 이상이 2.7%를 차지한 것에 비해 올해 1월에는 10% 이상~12% 미만이 1.4%, 12% 이상 가계대출이 3.2%다.

더구나 10%를 넘는 고금리 대출은 대부분 담보가 없는 신용대출로 저소득 서민층이 이용 중인 것으로 추정돼 대출 부실화가 우려되고 있다.

그러나 한은과 시중은행들은 서민층이 이용하는 신용대출 금리가 큰 폭으로 높아져 이런 현상이 발생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은행권에서는 새희망홀씨대출 등 서민층을 대상으로 한 정책적 성격의 대출이 늘어난 것이 고금리 대출 비중을 높였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주택 취득세 추가감면 혜택 종료를 앞두고 서둘러 집을 구매한 사람이 많은 탓에 올 들어 금리가 5% 안팎인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줄어든 것도 고금리 대출 비중이 확대된 이유로 꼽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공급된 새희망홀씨대출이 약 1조6000억원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은행권의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새희망홀씨대출은 전체 가계대출 잔액 453조원의 0.4%에 불과해 대출금리 평균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가계대출 금리 상승은 대출금리가 낮은 주택대출의 감소와 신용대출 금리의 전반적인 상승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2008년 7.48%였던 신용대출 금리가 올해 1월 7.23%까지 올라 금융위기 수준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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