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은 지난 1990년대에 부실대출이 늘어나면서 국유은행들의 부실자산이 증가하자 4대 자산관리공사를 세워 600억 달러의 공적자금을 투입해 일단 부실자산을 정리한 바 있다. 이런 자금은 당연히 중국 인민들이 부담하는 공적 자금이다. 저축률 높기로 세계적으로 소문난 중국의 라오바이싱(老白姓)이지만 이런 헛된 돈 씀씀이에 대해 국민들이 이쁘게 봐줄 리 만무하다.
투자자들의 이익에 반하는 국유은행들의 지속적인 증자도 은행주 주가를 종이호랑이로 만드는 원흉으로 꼽히고 있다. 증자는 중국은행 업종 주의 고질적인 병폐로 지금도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다. 이익증대를 위해 대출을 늘리면 이로 인해 자기자본 비율이 떨어진다.
은행들은 자연히 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비율을 높이려 하는데 이는 결국 유동성 증가를 가져오고 주가를 희석시키고 종국에는 주주들의 이익을 해치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투자자들이 은행주를 외면하고 은행주식은 점점 싸구려 주식으로 전락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중국에는 은행주가 싸구려로 폭락할 때 마다 해결사로 나오는 기관이 있다.그 주인공은 중국투자공사(CIC)이 건립한 후이진(匯金)이라는 금융 지주회사이다. 후이진은 현재 4대 국유은행의 최대주주로서 적게는 35% 많게는 67%까지 은행들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후이진은 중국주식이 폭락하였을 때 역대로 3번 은행주 부양에 개입을 하였다. 첫번째 개입은 2008년 9월 상하이 종합지수가 2000 포인트 붕괴시,두번째는 4조 위안 중국정부의 경기부양 약발이 끝나고 주가가 다시 저점을 확인하던 2009년 10월 ,그리고 마지막은 중국주식이 바닥을 모른채 2년 간 하락을 하던 작년 11월 이다.
이러 저런 이유때문에 정부가 보장해준 독점적인 지위와는 달리 중국의 은행들이 가야 할 길은 아직도 멀고도 험난하다 할수 있다. 우선 중국 내부에서 1등만 자랑할 것이 아니라 경영을 합리화 시키고 효율을 높여 세계 글로벌 무대에서 고객이 찾는 은행을 만들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비스 면에서 외국은행과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시장개방과 경쟁기반을 확대하고 투명성을 제고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중국의 금융 법규는 아직도 외국은행 법인이 중국내에서 지점개설 하는 것을 1년에 3개 이하로 제한하고 있을 정도로 폐쇄적이다. 이런 가정하에서 외국은행이 중국내에서 중국의 대형 국유은행과 같은 지점망을 갖추려면 적어도 몇백년의 시간이 걸릴 것인데 과연 언제 중국의 은행고객들이 외국은행과 같은 수준 높은 은행 서비스를 향유할 수 있을지 현재로서는 요원하다고 할수 있다.
베이징= 간 병용,중국증시 관찰자,본지 객원기자( kanhm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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