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신용등급 제도 도입 본격화에도 부작용은 크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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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15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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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독자신용등급 제도' 도입이 본격화됐다. 이에 따라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기업 자금조달 비용급증 등 부작용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독자신용등급이란 계열기업이나 정부의 추가지원 등이 없다고 가정하고, 재무적 건전성과 미래 전망을 신용등급에 반영하는 평가방식이다. 지금까지는 한 기업의 신용등급은 최종 평가점수만 발표됐다. 이를테면 “‘갑’그룹 계열사 ‘을’사의 신용등급은AA”라는 식의 정보만 공개가 된 것.

15일 금융위원회는 ‘신용평가제도 선진화 방안’을 마련하고 올 하반기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기업의 부실계열사 ‘꼬리자르기’ 행태에 따른 투자자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실제 LIG건설, 진흥기업 등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우량한 신용등급과 그룹지원 가능성을 믿고 투자했다가 막대한 피해를 입은 바 있기 때문이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기업계열의 취약업종군에 있는 기업의 경우 독자신용등급이 종전 등급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업황이 나빠져도 대기업 그룹 우산 안에 있다는 이유로 높은 평가를 받았던 기업의 경우 등급하향조정으로 인한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생각보다는 기업이 받을 충격이 덜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미 자금시장에는 부실기업 정보가 가격 형태로 반영돼 있다는 것이 주요 이유다.

한 증권사 신용담당 연구원은 "지금도 동종업종의 같은 신용등급을 받은 기업이라고 할지라도 그룹차원의 지원없이 자생력이 약하다고 평가받거나 유동성 압박을 받는기업은 다른 기업보다 높은 금리로 채권을 발행해야 한다"며 "기존 등급에 비해 3단계 이상 등급이 높아지거나 반대로 낮아질 경우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크겠지만 그러한 기업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용평가사들의 움직임이 굼뜨다는 점도 독자신용등급 제도가 시장에 충격을 주기 힘들다는 전망에 힘을 싣는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현재 국내 주요 신평사 중 독자신용등급 산정작업에 착수한 곳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신용평가사가 움직이지 않는 한 독자신용등급 제도 자체가 유명무실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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