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종구 회장 비리 조사 본격화… 하이마트 매각 안개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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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19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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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역외탈세와 관련,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상반기 내에 하이마트를 매각하는 것은 불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도 지난 2007년 하이마트 인수과정에서 선 회장과 이면계약을 체결, 경영권과 지분관계에 유리하도록 대가를 지불한 혐의를 받고 있어 자칫 하이마트 매각이 전면 중단될 위기에 빠졌다.

◆ 선종구 회장은 혐의 부인

19일 검찰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선종구 회장은 이날 오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 출두, 역외탈세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선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종구 회장은 유럽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 1000억원대 회사 자금과 개인 자산을 빼돌려 역외탈세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먼저 지난 15~16일 선 회장의 아들인 선현석 HM투어 대표를 소환한 바 있다. 검찰은 선 회장이 지난 2008년 아들 명의로 미국 베버리힐스에 있는 200만 달러 상당 고급주택을 구입한 것에 대해 구입자금 출처를 캐물었다. 더불어 불법증여 여부에 대해서도 집중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에는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돼 하이마트 인수과정에서 선 회장 측과 경영권 유지 관련 이면계약을 체결했는지에 대해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하이마트 인수 당시 해외 사모펀드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가 지분 100%를 유진그룹에 재매각하는 과정에서 이면계약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 하이마트 매각 전면 중단 위기

선종구 회장에 대한 검찰 조사가 본격화되면서 당초 상반기 안으로 마무리지으려던 하이마트 매각도 암초에 걸렸다.

실제 유진그룹 측은 지난달 검찰 조사와 관련해 하이마트 매각 일정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유진그룹이 하이마트 매각을 철회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유진그룹 입장에서 매출 3조원이 넘는 우량 계열사를 유지할 수 있는 데다, 선 회장과의 경영권 갈등 불씨마저 사라지면 매각할 이유가 없어진다는 설명이다. 특히 모기업인 유진기업이 건설경기 불황으로 적자경영을 하는 상황이라 매각 중단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하이마트 매각 원인이 선종구 회장과의 경영권 문제였는데 역외탈세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면 유진그룹 측에는 오히려 호재"라며 "모기업인 유진기업이 적자인 상황에서 매각이 무산되는 것은 오히려 유진 측에서 바라는 시나리오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유진그룹 관계자는 "검찰조사가 끝나면 하이마트 매각절차를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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