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임재천 기자) CJ그룹은 회사 로고를 여성용 브로치로 제작, 그룹 내 여성리더들에게 배포했다. 리더급 위치에 오른 여성인력들에게 자긍심과 사명감을 심어주는 한편 그룹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어달라는 의미다.
CJ그룹에 따르면 이미경 부회장은 20일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여성 리더 간담회를 열고 그룹 내 부장급 이상 여성리더 51명에게 '블로서밍CJ'브로치를 지급했다. 브로치는 건강(빨강)·즐거움(노랑)·편리(파랑)를 상징하는 기존 꽃잎 모양의 CJ배치를 좀 더 크게 제작, 전체를 큐빅으로 장식했다.
이 부회장은 "브로치는 남성 위주의 대한민국 기업 문화 속에서 여성이 빛날 수 있는 사업을 많이 펼치고 있는 CJ만의 특징을 담아낸 것"이라며 "2013년 '글로벌 CJ, 2020년 그레이트 CJ'를 달성하기 위해 여성 리더들이 유연함과 오픈마인드·소통 능력 등의 강점을 발휘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CJ인재원 민희경 원장, CJ E&M 김정아 해외사업부문 대표, 김지선 CJ제일제당 디자인센터장 등 그룹 내 주요 여성 임원들과 올해 부장 승진자 8명 등 총 50여명이 참석했다.
최정화 CJ인재원 부장은 "회사에서 여성리더를 각별히 배려한다는 느낌"이라며 "후배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리더가 되어야겠다는 책임감이 더 커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처럼 CJ그룹이 여성인력에게 섬세한 배려를 제공하는 것은 삼성그룹에서 분리된 이후 변화된 인력구조 때문이다.
CJ그룹은 지난해 CJ E&M을 출범시키고 대한통운을 인수, 식품 & 식품서비스·바이오·신유통·엔터테인먼트 & 미디어라는 4대 사업군을 완성시켰다. 기존 제조업에서 외식·유통 및 문화콘텐츠 사업 등 감성을 중시하는 기업으로 사업영역이 확장되면서 여성들에게 주목 받는 회사로 거듭난 것이다.
사업 영역 변화는 기업의 인력구조 변화로도 이어졌다.
지난해 하반기 CJ그룹의 공채 신입사원 중 여성인력 비율은 52%로 사상 처음 과반수를 넘어섰다. 그룹 내 과장 이상 간부 중 여성의 비율도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이와 관련, CJ그룹 인사팀 관계자는 "지난 2009년 10%(277명)에 불과했던 과장 이상 여성 간부는 2010년 13%(508명), 2011년 15%(686명)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는 17%(873명)로 증가했다"며 "여성 간부 인력의 연평균 성장률은 47%로 같은 기간 전체 간부 증가율(22%)의 두 배를 상회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급격히 늘어난 사원, 대리급 여성인력을 견인하고 지도할 리더를 앞으로도 적극 육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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