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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회생종료 1년'..30%성장 이끈 두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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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2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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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장-노조위원장 노력에 마힌드라도 감동

지난해 1월 쌍용차 회생안 승인 후 두 손을 번쩍 들어올리고 있는 이유일 사장(왼쪽)과 김규한 노조위원장(가운데). 오른쪽은 박영태 전 공동관리인. (사진= 아주경제DB)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2011년 3월 15일. 마힌드라 체제로 새롭게 출범한 쌍용차가 회생절차를 공식 종료했다. 그 후 1년. 회사에는 적잖은 변화가 있었다. 지난해 경영난이 시작된 2008년 이후 최대인 11만2281대의 신차를 국내외서 판매, 2조773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모두 지난해보다 30% 이상의 성장률이다. 이 같은 변화의 선봉엔 ‘쌍용차의 완전한 부활’을 꿈 꾸는 이유일(69) 사장과 김규한(44) 노조위원장의 만남이 있다.

둘의 만남은 900일 남짓 전으로 돌아간다. 둘은 2009년 10월 채권단의 쌍용차 회생계획 승인 요청을 시작으로 정비체험, 판매캠페인, 코란도C 출시, 1호차 수출 기념행사, 마힌드라 인수 체결식 등 대부분 공식 석상서 모두 함께 했다. 상호 대치되는 위치에 있었지만 같은 곳을 바라보는 조력자에 가까웠다. 지난 한 해도 모회사인 마힌드라와의 만남, 신차 출시행사, 현장 방문에서부터 지역 사회봉사 활동까지 회사의 주요 행사를 함께했다.

통상 기업의 경영진과 노조위원장은 껄끄러울 수 밖에 없다. ‘동상이몽(同床異夢)’ 관계기 때문이다. 더욱이 2009년 77일 동안의 장기 공장점거 파업을 경험한 쌍용차의 경우는 더 그랬다. 하지만 둘은 달랐다. 회사의 완전한 부활이라는 ‘동상동(同)몽’을 꿈꿨다.

이유일 사장은 당시 모회사던 상하이차가 쌍용차 경영권을 포기한 직후인 2009년 2월 박영태 현 캠시스 경영지배인과 함께 공동관리인으로 선임됐다. 그 해 경영난으로 인한 회사 구조조정과 노조의 장기 파업, 새 모회사 마힌드라 유치까지 그야말로 산전수전을 다 겪은 후 지난해 3월 ‘뉴 쌍용차’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김규한 위원장은 노조의 공장 점거파업이 끝나던 2009년 9월, 노조 선거를 통해 위원장으로 당선됐다. 강성이던 금속노조를 탈퇴, 무파업을 천명하는 노사 평화선언을 했다. 그 역시 옥쇄파업을 주도하는 등 활발한 노조활동을 벌인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취임 이후엔 ‘쌍용차 회생’에 올인했다. 때론 경영인, 때론 영업맨을 자임했다. 지난 2년 동안의 노사 임금협상도 업계에서 가장 빨리 타결시켰다.

상호 대치되는 위치에 있던 이 둘은 이후 같은 곳을 바라보는 조력자가 됐다. 이 같은 노사의 공동 회생 노력은 모회사 마힌드라도 감동시켰다. 마힌드라는 노조에 고용보장과 복리후생제도 환원, 회사 정상화 시 이익분배제도를 약속하며 화답했다. 지난해 3월 서울모터쇼에 참석한 아난드 마힌드라 부회장은 이유일 사장과 김규한 위원장이 함께 참석한 모습을 본 후 “일상적인 신차발표회가 아닌 감동적인 자리”라며 “쌍용차 가족의 의지에 감명받았다”고 했다.

둘의 갈 길은 아직 멀다. 올 초 출시한 레저용 차 코란도스포츠가 선전하고 있지만 내수 침체는 끝을 알 수 없이 지속되고 있다. ‘뉴 쌍용차’의 첫 신차가 출시하는 2014~2015년까지 완전한 부활은 어렵다. 지난해도 신차 판매는 늘었지만 적자는 벗어나지 못했다. 내수 침체를 타개하기 위한 인도, 남아공 등 해외 신시장 개척이라는 과제도 남겨져 있다. 하지만 회사 안팎에서는 예전과 같은 불만을 찾아보기 어렵다. 한 배를 탄 선원이 모두 합심한 모양새다. 회사 관계자는 “이유일 사장, 김규한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노조집행부는 수시로 회사 전략을 공유하고, 모회사 마힌드라와 적극 협력해 나가고 있다”며 “대부분 직원이 2~3년 내 (노사협력의)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했다.

지난 2009년 10월 협동회 채권단 총회에 참석한 이유일(맨 오른쪽) 사장과 김규한 위원장(왼쪽 2번째). 둘의 첫 공식 석상에서의 만남이다. (아주경제DB)

지난해 2월 코란도C 출시행사. 왼쪽 두번째가 이유일 사장, 오른쪽 두번째가 김규한 위원장. (아주경제DB)

2010년 9월 쌍용차 코란도C 1호차 수출 선적식 기념촬영. 왼쪽부터 김규한 위원장, 이유일 사장. (아주경제DB)

지난 2010년 6월 쌍용차 임단협 체결식 모습. 업계에서 가장 빨리 임단협을 체결, 회생을 위한 생산·판매 집중하는 발판이 됐다. 왼쪽부터 이유일 사장, 김규한 위원장. (아주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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