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을 비롯한 야권은 비례대표를 포함한 공천을 모두 마치고 21일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가 각각 여야 선대위원장을 맡아 본격적인 대(對)여·야 공세를 펼칠 채비를 마쳤다.
◆ ‘박근혜 비대위’서 ‘박근혜 선대위’로
새누리당은 선대위 구성을 박 비대위원장 중심으로 해 친박(친박근혜) 체제를 더욱 공고히 했다는 평가다.
김무성·안상수 의원 등 공천에서 대거 탈락한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이 예상을 깨고 탈당이 아닌 ‘백의종군’을 선택하면서 배려차원으로 선대위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이날 선대위 명단에 이들의 이름은 배제됐다.
다만 친이계이나 일찌감치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했던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선대위 고문으로 이름을 올렸고, 부위원장단은 황우여 원내대표와 이주영 정책위의장 등 기존 비대위원으로만 구성됐다.
대신 친박계 인사들은 주요 직책을 맡으며 ‘박근혜 비대위’라는 비판에 이어 ‘박근혜 선대위’라는 비판을 면치 못하게 됐다.
친박계인 서청원 전 미래희망연대(옛 친박연대) 대표와 김용환 상임고문이 김 전 국회의장과함게 선대위고문을 맡았고, 권영세 사무총장이 실질적인 실무책임 담당인 총괄본부장을 맡았다.
또 대표적 친박계이나 ‘강남벨트 물갈이’로 공천에서 탈락한 이혜훈(서초갑) 의원은 종합상황실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와 함께 비례대표 8번의 이상일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과 당 최장수 대변인 출신 조윤선 의원이 남녀 공동 대변인으로 기용된 것을 비롯 △박 비대위원장의 ‘정책 브레인’ 안종범(12번) 성균관대 교수는 공약소통본부장 △강은희(5번) IT여성기업인협회회장·최봉홍(16번) 전국항공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네트워크본부장 △박창식(20번)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장은 유세지원본부장 △김상민(22번) 대학생자원봉사단 V원정대 대표는 청년유세단장을 맡았다.
◆ ‘친노 공천’ 이은 ‘친노 선대위’
민주통합당은 대부분 친노(親盧) 인사들로 구성, 공천에 이어 다시 한 번 이들이 당내 ‘주류’임을 입증했다는 평이다.
선대위 특별선대위원장에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비롯, 이해찬·정동영 상임고문, 정세균 전 대표, 이남순 전 한국노총 위원장, 이석행 전 민노총 위원장이 선임됐다.
당초 거론됐던 손학규 전 대표는 기존 ‘백의종군’ 의지를 이유로 특별선대위원장직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공동선대위원장에는 문성근·박영선·박지원·이인영·김부겸·이용득·남윤인순·김광진 등 당 최고위원들이 맡는다.
박선숙 사무총장은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 선거 실무를 총괄 지휘한다.
이와 함께 문용식 당 인터넷소통위원장과 안병진 경희사이버대 교수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본부장을, 이용득 최고위원은 평등노동본부장을, 또 남윤인순 최고위원과 정은혜·안상현 청년 비례대표 후보는 투표참여운동 본부장을 맡았다.
이인영 최고위원과 이용섭 정책위의장은 ‘내 삶을바꾸는 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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