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베스 [사진 = 스카이스포츠 방송 중계 캡처]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지난해 11월 만치니 감독과 불화를 일으킨 이후 팀을 무단 이탈해 물의를 빚었던 테베스의 클래스는 변하지 않았다. 무려 6개월만에 나온 복귀 경기에서 팀을 구했다.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는 22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기준) 영국 맨체스터의 이티하드 스타디움서 열린 첼시와의 2011~201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경기에서 '2-1'로 첼시를 누르고 선두 맨유에 승점 1점차로 따라붙었다. 맨시티는 케이힐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아구에로와 나스리의 연속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지역 라이벌인 리그 선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추격하기 위해 맨시티에게 첼시전 승리는 절실했다. 결국 이날 승리로 맨시티는 승점 3점을 더해 승점 69점(22승 3무 4패)로 맨유(승점 70점, 22승 4무 3패)와의 승점차를 1점으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이날 테베스는 후반 21분 데용(네덜란드) 대신 교체투입됐다. 후반 15분 첼시의 코너킥 찬스 때 첼시 수비수 개리 케이힐이 골을 터뜨려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많은 홈 팬이 그를 야유했고 감독과 불화도 완벽하게 해결하지 못했지만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은 가장 급할 순간 자신과 갈등을 드러냈던 테베스를 투입한 것이다. 테베스의 '실력' 만큼은 여전히 신뢰한 것이다. 결국 테베스는 만치니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테베스가 투입된 후 경기는 달라졌다. 첼시도 토레스 대신 드로그바를 넣어 공격진 변화를 줬지만 효과는 맨시티가 나았다. 테베스의 부지런한 움직임과 저돌적인 돌파에 공격이 다시 살아났고, 수비 부담도 줄었다.
결국 후반 32분 세르히오 아게로가 에시앙의 핸들링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성공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상황에서 맨시티는 후반 40분 추가골을 성공했다.
골을 넣은 주인공은 나스리다. 그렇지만 나스리 득점 과정에 테베스의 어시스트가 매우 결정적 역할을 했다. 페널티박스 정면서 공을 잡은 테베스가 페널티아크 정면으로 뛰던 나스리에 절묘하게 공을 내준 것이다.
그동안 사고뭉치 취급을 받았고 이날도 홈팀 팬들에게도 많은 야유를 받으며 그라운드에 올랐던 테베스지만 클래스는 변함이 없던 것이다. 경기 종료 이후 테베스는 기대 이상 경기력과 극적인 결승골 도움으로 팬들의 환호를 받으면서 그라운드를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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