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탄생2'에 출연 중인 구자명(왼쪽), 강원FC 오재석 [사진 = 강원FC 제공]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오싹(오재석) 형 부상은 괜찮은 거에요?"
프로축구 강원FC의 오재석과 MBC TV의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2'에 출연 중인 구자명의 특별한 인연이 화제로 떠올랐다.
지난 18일 오후, 전날 수원 원정을 마치고 모처럼 하루 쉬게 된 강원FC 직원들은 함께 서울 명동 나들이에 나섰다가 MBC '위대한 탄생2' 톱4 구자명, 배수정, 전은진, 50㎏를 만났다. 이들은 지난 10일 홈개막전에서 축하공연을 펼친 바 있다.
구자명은 강원FC 직원들에게 "어제 치른 수원전 경기 결과를 들었다"고 운을 뗀 뒤 오재석의 상태를 물었다. 오재석이 전날 경기에서 후반 13분 왼쪽 발목 부상으로 교체됐기 때문이다.
오재석은 1년 후배인 구자명과 청소년대표팀에서 함께 뛰던 동료이자 가족같은 사이다. 특히 구자명에게 오재석은 '가족 이상의 의미를 갖는 특별한 형'이라고 한다. 오재석과 구자명 사이의 특별한 인연은 2년 전 크리스마스, 기적 같은 만남을 통해 더욱 각별해졌다.
지난 2010년 성탄절 밤, 오재석은 절친 김승규의 집으로 함께 이동 중이었다. 그때 김승규(울산 현대)가 "자명이를 본 것 같다"고 말했고, 그 말이 내내 마음에 밟힌 오재석은 결국 근처 가게를 모두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다.
허리부상으로 축구를 그만 둔 이후 연락까지 끊긴 구자명이었다. 결국 오재석은 구자명을 찾아냈다. 지금도 두 사람은 그날의 만남을 '크리스마스가 준 선물'이라고 회상한다.
부상 때문에 더 이상 축구선수로 뛸 수 없게 됐지만 마음은 그게 아니었다. 재능을 살려 코치로 나설 수 있었지만 채워지지 않는 미련이 구자명을 힘들게 했다. 구자명은 "마음보다 몸이 더 힘든 게 낫다"며 거친 노동의 삶으로 뛰어든 이유를 오재석에게 털어놓았다.
이후 오재석은 '위대한 탄생2'에 구자명이 출연할 때까지 묵묵히 그의 '멘토'가 됐다.
구자명의 어머니도 그때 이야기를 알고 있었다. 그의 어머니는 "(오)재석이가 연말이면 잊지 않고 문자 메시지를 보낸다"며 "자명이를 비롯 우리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재석이 마음이 참 예쁘고 고맙다"고 말했다.
구자명과의 깜짝 만남 소식을 들은 오재석은 "내 작은 말 한마디에도 큰 의미를 부여하는 자명이야말로 참 맑은 동생"이라며 "가벼운 부상이라 오는 25일 열리는 성남과의 홈개막전은 문제 없다. 자신의 일처럼 걱정해준 자명이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오재석은 "홈개막전 당시 열심히 응원해주던 자명이 앞에서 도움을 기록해 더 기뻤는데, 자명이도 보면서 뿌듯했다고 하더라"며 "이제는 내가 자명이에게서 뿌듯함을 느껴야할 시간인 것 같다. 자명이에게 '위대한 탄생2 우승자로 다시 축구장에서 만나자'고 했는데, 우승 못 하면 강원FC 홈경기에도 못 놀러오는 거냐고 진지한 태도로 자명이스럽게 묻더라"며 웃었다.
오재석은 마지막으로 "자명이가 가진 능력과 절실함을 믿는다"며 "스스로를 믿는다면 자명이가 기적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우승 기원 메시지를 전했다.
'위대한 탄생2' 강원FC 특집편은 오는 23일 오후 10시 MBC에서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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