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성사시킨 야권연대가 관악을에서 시작된 여론조사 조작 시비로 최대 위기를 맞으면서 야권연대 결속 여부가 19대 총선을 20여일 앞둔 상황에서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양당은 선거 승리를 위해 연대의 틀을 깨지 않을 방침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 지지층 이탈 등으로 효과가 반감될 공산이 크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후보단일화를 중재했던 '희망 2013 승리 2012 원탁회의'는 22일 "통합진보당이 야권연대를 향한 헌신과 희생을 보여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며 "이러한 자세야말로 야권연대의 감동을 되살릴 기초"라고 말했다.
우회적으로 이 대표의 책임론을 거론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 대표는 계속해서 출마 강행 의지를 밝혔다.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이날 "김희철 민주당 의원이 탈당했기 때문에 야권 단일후보의 조건을 받아들이고 선거를 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 대표의 이 같은 '버티기'는 복잡한 당내 사정이 주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1년 12월 창당한 통합진보당은 이 대표가 몸담고 있던 민주노동당과 유시민 공동대표의 국민참여당, 심상정·노회찬 전 의원 등의 새진보통합연대(진보신당 탈당파) 등 세 조직이 하나로 합쳐진 조직이고 현재 당의 주류는 이 대표 측이다.
구 민노당 진영에 이 대표 같은 '스타 정치인'은 찾을 수 없어 이 대표가 사퇴할 경우 당내 주도권을 잃을 가능성이 크므로 이 대표가 사퇴를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못 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경기 안산 단원갑의 경우 조성찬 통합진보당 후보가 단일화 경선에서 민주통합당 백혜련 후보를 근소한 차로 이겼으나 민주당이 공천을 강행하면서 야권연대의 갈등을 한층 부채질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대승적인 야권연대 통합 차원에서 이 대표의 사퇴를 대비해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관악을 지역 전략공천 카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까지 이 대표를 변호했던 유시민 대표도 22일 "진퇴문제는 이정희 대표에게 직접 의견을 묻는 것이 맞다"며 확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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