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동방항공, 저가항공사 시장 첫 진출, 경쟁격화따라 한국 항공사에도 타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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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26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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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 콴타스 항공과 홍콩에 '제트스타 홍콩' 합작회사 설립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동방(東方·둥팡) 항공이 중국 3대 국영항공사 중 최초로 저가항공사 시장에 진출한다.

중국 인터넷 매체인 왕이차이징(網易財經)에 따르면 중국 동방항공은 지난 23일 호주 콴타스 항공과 홍콩에 합자회사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합자회사 이름은 현재 콴타스 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저가항공사 브랜드 이름을 따 임시로 ‘제트스타(捷星) 홍콩’으로 지었다.

공고에 따르면 동방항공과 콴타스항공은 각각 50%씩 지분을 출자해 총 1억9800억 달러를 투자, 내년부터 저가항공사를 공동 운영할 계획이다. 중국 항공사는 그 동안 외국 항공사와 코드쉐어를 통해 협력한 경험은 있지만 이처럼 공동으로 합자회사를 출범한 것은 동방항공이 처음이다.

동방항공에 따르면 제트스타 홍콩의 초기 등록자본은 양사가 각각 5750만 달러씩 우선 출자해 총 1억1500만 달러에 달한다. 설립 초기에는 에어버스의 A320 모델 항공기 세 대로 운영되며, 2015년까지 항공기 수를 총 18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동방항공 측은 콴타스와의 협력을 이유로 홍콩 내 저가항공 시장의 발전 가능성과 저가항공사로서 제트스타의 풍부한 경험 노하우를 꼽았다.

류사오융(劉紹勇) 동방항공 회장은 “콴타스 항공과의 협력은 동방항공이 국제시장 진출 전략의 중요한 일환”이라며 저가항공사 시장 진출을 통해 현행 비즈니스 모델을 보완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들어 아시아 지역 각 항공사마다 저가항공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에어아시아, 제트스타, 타이거항공 등이 최근 신속하게 저가항공 노선을 개척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첫 저가항공사인 피치항공을 비롯해 3개 저가항공사도 올해 잇따라 운영될 예정이다. 중국 내에서도 저가항공사인 춘추(春秋)항공이 근래 들어 홍콩 일본 등 글로벌 노선을 개통하는 등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국내 시장에서 동북아 시장으로 눈을 돌린 제주항공이나 진에어, 에어부산 등 우리나라 저가항공사들도 중국·일본 등 저가항공사들의 공세에 부딪혀 정면승부를 피할 수 없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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