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유럽 오펠 공장 폐쇄로 한국GM의 유럽 수출 확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0년 파리모터쇼에서 마이크 아카몬 한국GM 사장이 쉐보레 올란도와 함께 기념촬영하는 모습. (아주경제DB) |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25일(현지시각) GM이 독일 보훔과 영국 엘스미어의 오펠 공장을 폐쇄하고 타 지역 공장의 유럽 수출을 늘릴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비록 GM 유럽 측은 부인하고 있지만, 슈피겔이 ‘GM의 글로벌 경영 콘퍼런스에서도 소개된 내부 문서를 인용, 확정적으로 보도하며 국내외 언론도 이를 연이어 보도하고 있다.
이에 앞선 23일(현지시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도 GM이 유럽 내 오펠 공장 1~2곳을 폐쇄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오펠은 GM의 유럽시장 전략 브랜드로 최근 유럽 시장 악화와 더불어 생산성 악화, 판매감소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 1999년 GM 인수 당시 20%에 달했던 유럽 내 점유율도 지난해 7.3%(99만대), 올 초 들어선 5%대로 떨어지고 있다. 오펠 노조는 이에 한국GM 등 신흥국 생산물량을 유럽 내 오펠 공장으로 옮겨 달라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이번에 보도된 내부 문서에 따르면 GM은 유럽 공장 2곳 폐쇄 후 중국ㆍ인도 등 신흥국 생산물량을 30만대 늘려 유럽으로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한국(한국GM)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GM 오펠은 오는 28일(유럽 현지시간) 이사회를 열고 확정 여부를 결정한다.
이 같은 GM의 전략이 사실일 경우 한국GM으로서는 호재다. 수출이 늘지 않는다 하더라도 최소한 지금껏 시달려 온 국내 생산기지의 중국 이전설에 이어 유럽 이전설에서 해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GM은 지난해 수출 67만대를 포함, 약 81만대를 생산ㆍ판매한 국내 3대 자동차 제조사이자 GM 쉐보레 브랜드의 글로벌 주요 개발ㆍ생산기지이기도 하다. 유럽 내 쉐보레 브랜드 점유율은 1.3%(약 18만대). 올들어서는 1.6%까지 높아졌다. 이중 대부분(97% 이상)은 국내서 수출되고 있다. 지난해 7월 한EU FTA 타결로 한국에서의 유럽 수출은 관세 감면 혜택도 있다.
국내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GM의 유럽 내 생산기지 폐쇄가 한국GM의 생산량 확대로 이어질 지 장담할 수 없지만 호재인 건 분명하다”며 “생산량 감축 루머에서 자유로워질 뿐 아니라 GM 생산지역 조정 중 일시적으로나마 수출이 늘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더욱이 크루즈ㆍ올란도 등 유럽 내에서 쉐보레 브랜드의 입지가 높아지고 있어 GM그룹 내 한국GM의 역할이 더욱 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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