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만4000원(1.11%) 오른 127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3거래일 연속 강세가 지속되며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인 126만7000원을 넘어 새로운 최고가 기록을 썼다.
그동안 외국인과 기관이 지속적으로 매수를 통해 주가를 끌어 올렸다면, 이제는 개인이 수급 주체로 떠올랐다. 지난 5거래일 연속 '사자'세를 이어가며 총 1324억원 이상 사들였다. 3월 한달로 봐도 개인들은 17거래일 동안 4거래일을 제외하고 연속 사들였고, 총 2363억원 이상 매수했다.
삼성전자가 다시금 천장을 뚫자 이제 관심은 어디까지 더 오를 수 있냐라는 것이다. 일단 증권사들 반응은 좋다. 지난 23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가 목표주가를 200만원으로 제시하면서 그만큼 상승 여력이 있다는 것을 확인해 주고 있다. 목표주가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지만 기업 실적 전망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에서의 강세가 주요한 기대감이다.
강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D램 업황 안정과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1분기 5조1000억원, 연간 25조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반도체, 통신, 디스플레이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주가가 한단계 레벨업된 2002~2006년 초입과 유사하다”며 “향후 상승랠리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과거 사례와 비교했을 때 삼성전자의 현재 상황은 시장 꼭지(주가 최고점) 조건과 일치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과거 삼성전자 목표주가가 시장 꼭지를 만들었던 경우는 △목표주가 상향 트렌드와 △삼성전자 현 주가와 최고 목표주가 사이의 격차가 40%를 넘는 경우였다”며 “지금은 이 두 가지 조건에 모두 부합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삼성전자의 독주는 작년 차·화·정으로의 지나친 쏠림에 따른 반작용"이라며 "최근 삼성전자에 대한 기대감은 또 다른 쏠림을 만들고 있어 반작용을 피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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