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서울 핵안보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지난 25일 새벽 인천공항에 도착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명박 대통령 면담을 시작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반 총장은 26일 가봉, 피란드, 호주, 터키 정상들과 잇따라 양자회담을 가졌다.
또 핵안보 정상회의가 열리는 코엑스 3층 홀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등과 `라운지 미팅‘을 갖는 등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이번 정상회의에 참가한 거의 모든 정상들과 개별 면담을 가진 것.
반 총장은 이들과의 면담에서 북한의 로켓 발사 문제에 가장 주안점을 뒀다.
그는 이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북한의 로켓 발사 계획 발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며 국제사회에 대한 중대 도발행위로 규정하고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 바 있으며 중, 러는 물론, 제3세계 국가 정상에게도 협조를 구하면서 국제사회의 공감대를 확산시키고 있다.
반 총장은 북한 주민들이 기아선상에서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 막대한 비용을 들여 장거리 로켓 발사를 강행하는 것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행위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그는 유엔이 추진하고 있는 핵테러억제협약 등 핵안보 국제협약의 조속한 체결을 각국 지도자들에게 당부하고 있다.
이외에도 최근 국제사회의 최대 이슈인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 중국과 러시아 정상에게 유엔 안보리에서 폭력사태 종식을 위해 힘을 보태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같은 배경에는 시리아에서 더 이상의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선 안보리내 분열이 재발해서는 안되며, 중국과 러시아의 협력이 사태 해결의 열쇠가 된다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 총장은 남는 시간에 여수 엑스포 유엔관 개설에 따른 국내 기업인들의 협조를 당부하는 한편, 새천년개발목표(MDGs) 달성을 위한 민간분야의 협력을 촉구키도 했다.
그는 27일 핵안보정상회의가 끝난 뒤 시리아 사태 해결을 논의하기 위한 아랍그룹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곧바로 중동으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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