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고용시장 개선 위해 정책적 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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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2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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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준 저금리 기조 약속 우려하던 시장 반색

(워싱턴(미국)=송지영 특파원)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G) 의장이 미국 고용시장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계속 요구될 것이라고 밝혀 경기 부양 조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높였다.

26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 인접한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열린 전미기업경제협회(NABE) 컨퍼런스에 참석한 버냉키 의장은 “미국의 실업률이 더 떨어지려면 소비자와 기업의 수요 및 생산이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나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계속 요구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발언은 추가 양적완화 등 획기적인 경기 부양 정책을 기대하는 시장의 심리와 부합했고 이날 증권시장을 상승시키는 요인이 됐다.

버냉키 의장은 최근 연거푸 밝혔듯이 “미국의 고용시장은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풀타임 고용 등이 부족하고, 경기가 정상 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실업률이 더 개선되야 한다”는 자신의 입장을 재확인시켰다.

이날 컨퍼런스에서 버냉키 의장은 “최근 큰 폭으로 하락한 실업률은 어느 정도 마무리됐으며, 추가 하락을 당장 크게 기대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따라서 “실업률을 더 떨어뜨리기 위해서는 가계 소비와 기업 투자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같은 발언은 연준이 이미 밝힌 대로 저금리 기조를 계속 가져가고, 더 나아가서 필요에 따라 경기부양 조치가 시행될 수도 있다는 분석을 가능케 했다.

버냉키 의장은 “상대적으로 여전히 높은 실업률은 노동력 수요 부족 때문”이라고 밝혀, 기업 수요와 투자를 일으키려면 경기 부양 정책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미국의 실업률은 가장 최근인 2월에 3년래 최저치인 8.3%까지 하락했지만, 정상시와 비교했을 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반면 약 6개월 전 9.1%와 비교하면 많이 하락했다. 취업자수는 전월대비 22만7000명이 늘어나 예상치 21만명을 크게 넘었다. 버냉키는 “급격히 하락한 실업률이 구직을 포기한 사람들을 반영할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동시장 전반 여건인 개선중”이라고 분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버냉키는 정부의 정책적 도움이 필요하다고만 언급했을 뿐, 추가적인 양적 완화에 대한 언급은 전혀 하지 않았으나 경기 부양 정책에 대한 지지를 나타냈다고 해석했다.

버냉키의 노동시장에 대한 우려는 “전반적으로 고용시장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장기 실업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그의 언급에서 잘 알 수 있었다.

이날 버냉키의 발언은 시장 일각에서 제기되는 ‘연준이 약속한 2014년까지 저금리 기조 유지를 지키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도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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