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확정되어 발표된 미국의 의과대학원 입학 자격시험 ‘MCAT’는 기존 생물학, 화학 등 순수 과학 과목 시험과 별도로 사회학과 심리학, 행동학 등 인문 사회과학 분야 시험을 대거 새로 편입했다. 이에 따라 2015년 입학생, 즉 현재 대학교 1학년 학생들은 의대 준비를 위해서는 과학 과목만 공부를 해서는 입학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전미 의대 협회의 다렐 커크 회장은 “점점 더 환자들의 백그라운드가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에 의사들도 이에 대한 최소한의 지식과 이해를 갖고 있어야 한다”고 유에스에이투데이 26일자(현지시간)에 배경을 설명했다. 이같은 의대 입학 시험의 개혁은 지난 1920년대 처음 도입된 MCAT 역사상 가장 구조적이고 혁신적인 변화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 관련 앞으로 미국 의대 시험에서는 2개 이상의 언어를 구사하는 다문화 가정 출신 학생들이나, 여러 나라나 문화 경험이 풍부한 학생들의 입학이 더욱 용이해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미국의 인종 분포가 해가 갈수록 중남미에서 건너온 히스패닉계와 중국,인도, 한국 등 아시안계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한의학에 대한 이해와 적용이 활발해짐에 따라 이같은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를 알지 못하면 환자의 병 치료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판단에서 이번 MCAT의 대대적인 개혁이 있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침술 등 한의를 찾는 환자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고, 한의학 업계는 현재 보험수가를 적용받지 못하는 약 조제에 대한 법률을 개정하기 위해 로비 등 각종 압력을 높이고 있다.
이번 시험 개혁을 주도한 위원회에 참가했던 한 의대 관계자는 “MCAT 시험은 학생이 의대에 입학해 초기에 얼마나 잘 할지를 가늠할 수 있지만, 계속해서 의사로서 잘 할 수 있는 학생을 뽑기 위해 대대적인 시험 개혁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보통 미국 의대 입학 사정에서 MCAT는 약 30% 정도 비중을 차지했다. 영어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모든 과목이 과학 과목이었지만, 이번 개혁을 통해 인문 사회학이 첨가됨으로써 학생의 인성 등 인문학적인 요인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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