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총선이 올해 말 대선의 전초전 역할을 하는 만큼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 보트’를 쥐어왔던 충청지역의 거점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지역이기 때문이다.
‘충청 맹주’로 불리는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가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민주통합당에서 ‘삼고초려’를 통해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영입에 성공하면서 세종시 선거는 충청권 전체의 판도를 좌우할 승부처로 떠올랐다.
이해찬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세종시 공약 기획을 자신이 했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세종시의 첫 국회의원으로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고, 심대평 후보는 충청지역의 지역민심에 호소하며 영호남으로 집중된 지역주의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당선돼야 한다고 내세운다.
여기에 새누리당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명박 대통령과 마찰을 빚으며 세종시 원안을 사수했던 기억을 바탕으로 충남대 교수인 신진 후보가 민심에 호소하며 심 대표와 이 전 총리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현재 판세는 민주당 이 후보가 선진당 심 후보를 앞서는 양강구도 속에 새누리당 신 후보가 고군분투하고 있는 상황이다.
28일 발표된 엠브레인의 격전지 릴레이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이 후보가 33.9%의 지지율로 선진당 심 후보(21.2%)를 10%포인트 이상 앞섰고, 새누리당 신 후보는 10.4%를 기록했다.
앞서 KSOI의 지난 24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 이 후보가 32.3%로 자유선진당 심대평 후보(22.0%)와 새누리당 신진 후보(14.7%)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정부의 국무총리로서 행정수도로서의 세종시를 만들어낸 이미지와 야권의 거물급 인사라는 점이 이 후보가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는 배경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충청지역을 지지기반으로 하고 있는 선진당의 저력을 무시할 수 없어 쉽사리 예측은 불가능하다.
또 새누리당 신 후보의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부족하긴 하나 박 비대위원장이 세종시 원안 고수를 위해 이 대통령과 대립했던 모습을 잊지 않고 있는 지역 주민들이 많아 선거전이 달아 오를수록 새누리당의 막판 추격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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