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 맞아 여의도 오피스텔 동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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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2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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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야당의 한 공보 담당자는 올초부터 매일 전화통과 씨름하느라 다른 업무를 볼 겨를이 없다. 4년 만에 돌아온 총선으로 예비후보자나 공천문제를 문의하는 기자들의 전화가 대부분이지만 정치컨설팅 회사의 영업전화도 한몫 거들고 있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가계·기업 할 것 없이 여기저기서 앓는 소리가 터져나오고 있지만, 양대 선거를 앞둔 정치권 주변에서 남몰래 미소짓고 있는 업종이 있다. 바로 정치컨설팅 회사와 철학관이 그 주인공이다.
 
 정치지형 급변으로 향후 선거판을 내다보기 어려워진 상황서 20년 만에 총·대선이 함께 치러지자 선거에 나선 후보자들로선 치밀한 선거전략 구축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졌다. 또 이번 총선이 대선과 얽히며 판세 예측이 어느 때보다도 힘들어지자 용하다는 점집을 찾아 헤매는 발걸음이 늘었다.
 
 28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4·11 총선을 앞두고 2000억~4000억원으로 추산되는 정치컨설팅 시장을 잡기 위해 각 홍보회사들의 발걸음이 어느 때보다도 바쁘다. 올해 총선의 정치컨설팅 시장은 예비후보자 수(2200여명) 등은 예년과 다름없으나 대선까지 연결됐다는 점에서 수요가 많아 많게는 6000억~7000억원 정도로 추정하는 분석도 있다.
 
 정치컨설팅 회사는 평시에는 광고컨설팅·홍보·PR 업무를 수행하다 선거철만 되면 여의도에 사무실을 따로 마련해 각 정당과 예비후보들을 상대로 영업에 나선다. 이들은 출마자들을 상대로 선거전략 구축과 홍보·카피라이트 작성·여론조사 등을 대행해준다.
 
 비용은 후보마다, 회사마다 천차만별이지만 소형사의 경우 후보 한명당 3000만~5000만원 정도가 소요된다. 정치컨설팅 ‘민’이나 조원씨앤아이·P&C·연우커뮤니케이션·e윈컴·인뱅크코리아 등 유명 회사의 경우는 수억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은 지난해 4·27 재보선에서 김해을에 출마한 한나라당 김태호 의원을, 조원씨앤아이는 배진교·조택상 후보를 인천 남동구·동구 구청장에 당선 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19대 총선 1인당 평균 선거비용제한액은 1억9200만원이지만, 이는 공식적인 선거 비용으로 실질적인 비용은 이를 크게 웃돈다는 것이 정설이다. 유명 회사의 경우 통상 국회의원은 1억4000만원, 광역단체장은 7억~10억원대에서 가격이 형성되며 일부 회사의 경우 웃돈을 줘야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올해 총·대선으로 ‘한철 장사’를 맞은 정치컨설팅 회사들이 난립하며 국회의사당(서여의도)에서 63빌딩(동여의도)까지 3km에 이르는 구간의 오피스텔 빌딩엔 이미 지난해 말 공실을 찾기 어려워졌다는 것이 인근 공인중계사 사무소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정치컨설팅 회사는 통상 전직 정치인 및 당직자나 기자, 홍보전문가들로 구성돼 있으며, 폐쇄적인 영업 탓에 일반인들은 접근이 어렵다. 이들 업체는 후보자 정보와 선거전략, 계약현황 등의 노출을 우려해 외부와의 전화통화도 꺼린다.
 
 정치컨설팅 회사와 더불어 호황을 누리는 업종으로 철학관을 꼽을 수 있다. 올해 총선이 대선과 맞물려 있어 용하다는 역술인을 찾는 발걸음도 많이지며 철학관의 업황도 쏠쏠하다는 것이다.
 
 지난 2000년대 중반 정치인들 사이에서 유명한 철학관이 서울 신사동·압구정동 등지로 대거 이동하며 가로숲길 등지에서 정치인이나 의원 보좌관들을 어렵지 않게 만나 볼 수 있다는 전언이다. 또 서울 성북 돈암동과 수원 등지의 전통있는 철학관도 정치인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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