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조용성 특파원) 개혁개방이후 금융계의 황푸(黃埔)군관학교로 불려지며 시대를 풍미했던 중국인민은행연구생부(인민은행대학원)가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인민은행대학원이 칭화(清華)대학에 29일부로 공식 편입됐다고 중국매체들이 30일 전했다. 인민은행대학원의 새로운 명칭은 칭화대학 우다오커우(五道口)금융학원이다. 이에 앞선 지난 14일 중국 국무원 교육부는 이같은 안을 최종 승인했다.
우다오커우금융학원의 초대 이사장 겸 원장으로는 전국인민대표대회 재경위원회 부주임인 우샤오링(吳曉靈, 여)이 발탁됐다. 우샤오링 원장은 인민은행 부행장과 국가외환관리국 국장을 역임했다. 우샤오링은 "전인대의 직무를 제외한 다른 직무들은 모두 사직하고 원장직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인민은행대학원은 1981년에 설립돼 1600명 이상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당시는 개혁개방 정책이 막 시작됐을 무렵이어서 중국 금융업이 아직 활성화되지 않았던 상황이었다. 중국인민은행은 당시 여러 관련 기관의 지원에 따라 대학원을 설립했다. 완전 개방 형태로 학습이 이뤄지며 지도교수나 담당교수는 외부에서 채용해 오는 것이 원칙이다. 졸업생들은 중국금융투자계의 요직에 광범위하게 분포해 있다. 대학원이 베이징 우다오커우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졸업생들을 '우다오커우사단'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중국 금융권 관계자는 "우다오커우사단이 중국의 재산 중 절반을 관리하고 있으며, 이들이 실제 중국의 1행3회(인민은행, 은행감독위, 증권감독위, 보험감독위)를 주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인 원장으로 임명된 우샤오링은 인민은행대학원 1기 졸업생이다. 1984년 우샤오링과 함께 졸업한 인들로는 현재 중국인민은행 부행장인 후샤오롄(胡曉煉),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금융연구소 소장 샤빈(夏斌), 중국인민은행 행장조리 진치(金琦), 상하이증권교역소 장위쥔(張育軍) 총경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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