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수원과 서울의 지난해 경기 장면 [사진 = 수원 삼성 블루윙즈]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K리그 최고의 라이벌'로 꼽히는 FC서울과 수원 삼성 블루윙즈 간의 감정싸움의 골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겉으로는 구단 사령탑 간에 포옹도 하며 아직도 좋은 관계임을 주장한다. 하지만 끝내 보도자료를 서로 발표하면서 매우 격앙된 상황임을 숨기지 않고 있다.
보도자료를 먼저 발표한 측은 FC서울이다. FC서울은 30일 오전 발표한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수원이 '북벌(北伐)'이란 주장 완장을 홍보하고 '승점제조기' 동영상을 제작한 것에 대해서 "경기시작 전부터 경기 상대를 폄훼하고 자극함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수원 구단이 펼치고 있는 각종 활동에 대해 자제를 요청했다.
이에 수원 구단이 30일 오후 2시 50분 무렵 구단의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수원 구단은 "당구단은 공식적인 대응을 하지 않으려 했지만 각 미디어에서 전화가 쇄도함에 따라 공식 입장을 밝힌다"며 '서울, 자제요청에 대한 공식입장'이란 제목의 공식입장 발표문을 시작했다.
수원은 "서울이 문제삼는 북벌(北伐)이란 표현은 '북쪽의 팀을 정벌하여 K-리그를 평정한다'는 뜻으로, 서울 구단을 자극하기 위한 표현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북벌'이 2010년부터 사용하고 있는 표현으로 새삼스러울 것이 없으며 선수들의 승부욕을 고취하고 팬들의 관심 유도를 위한 수단일 뿐이란 것이다.
이어 최근 인터넷을 통해 공개했던 '승점 자판기', '만우절 매치' 등의 동영상에 대해서는 "팬들의 관심 증대를 위한 서비스 차원의 제작"이라면서 "서울을 자극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수원은 이어 서울 구단의 과거 도발 사례와 관련해 구체적 예를 들면서 따졌다.
수원은 "서울 구단은 2005년 4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리 구단의 새로운 깃발 대신 옛 깃발을 내건 바 있고, 2007년 3월에는 대형전광판에 구단 엠블렘을 의도적으로 축소시켰으며, 2010년 매치데이 매거진에는 '삼성 PAVV'를 '삼성 바보'로 표현하는 직설적 자극을 해왔다"고 옛 사례를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우리 구단은 서울 구단의 의도적인 자극에도 불구하고, 라이벌전의 특수성을 감안해 서울의 도발적인 활동 등에 공식 대응을 하지 않았다"며 "서울이 K-리그 흥행을 이끌고자 하는 우리의 진심을 이해해 줄 것을 당부하고자 한다"면서 평온한 어조로 구단의 공식 입장 발표를 마쳤다.
한편 두 팀은 오는 4월 1일 수원 월드컵경기장(빅버드)에서 현대오일뱅크 2012 K리그 5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역대 상대 전적은 '26승14무20패'로 수원이 다소 앞선 상태.
최근 전적은 수원이 훨씬 앞선다. 지난해 두 차례의 맞대결 승리를 포함해 최근 서울을 상대로 3연승을 달리고 있으며, 2008년 12월 7일 이후 홈에서 4연승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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