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패트롤> 높아진 대출 문턱 中企·가계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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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4-03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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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대기업과 중소기업 및 가계의 양극화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대기업들은 유로존 재정위기와 고유가 여파 속에서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 100 종목들의 1분기 영업이익도 10%를 넘어설 전망이다.

2분기 이후 상황은 더 낙관적이다. 올 2분기와 3분기에 코스피 100 종목들의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은 각각 10%와 14%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기업들 곳간에는 여유자금이 넘쳐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중소기업의 상황은 악화일로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2분기 대출수요지수는 23으로 지난 2008년 4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 사회적으로 유동성 부족 현상이 심각하다는 반증이다. 특히 중소기업의 대출수요지수는 1분기 22에서 2분기 31로 무려 9포인트나 급등했다.

대내외 경영여건이 악화되면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고유가에 대비해 미리 자금을 확보하려는 수요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가계도 돈가뭄에 허덕이기는 마찬가지다. 생계형 자금이 중심인 가계일반 대출수요지수는 0에서 13으로 껑충 뛰었다.

장기 불황으로 가처분소득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물가에 각종 공과금까지 오르면서 생활비를 충당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은행들은 오히려 대출 문턱을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올 2분기 국내 16개 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3으로 1분기보다 4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2009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옥죄기로 대출을 늘리기 어려운 데다 경영건전성 유지를 위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는 탓이다.

리스크 관리 대상은 신용위험이 높은 중소기업과 가계다.

은행이 돈줄을 풀지 않으면 중소기업은 도산의 위기로 내몰리고 가계는 고금리 사금융 시장을 기웃거릴 수밖에 없다.

한국 경제의 건전성을 유지하고 위해 가계부채 규모를 관리하고 중소기업 부실 위험을 차단하는 것은 중요한 작업이다.

그러나 리스크 관리가 지나쳐 중소기업과 가계의 몰락으로 이어진다면 그야말로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다 태우는 격이다.

이같은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한 정부와 금융권의 해법 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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